택시 미터기 요금에 가슴 졸여요

나는 우짭니까!





택시에 오르는 순간, 나의 숨은 멎는다.

아, 그 안절부절못함!

택시 요금이 올라가는 순간의 그 긴장감은 무엇으로 비유할까?

과거에는 미터기의

짤 각 짤 각

소리가 나의 귀를 자극했다.

그 소리는 시계의 초침이 강제로 시간을 훔치는 듯했다.


이제 디지털계기판에 의해 그 움직임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눈을 돌려도, 무시하려 해도, 숫자들은 계속해서 올라간다.

그 속도에 나의 심장은 멎는다.

내 가슴이 왜 이리 두근거리는지 모른다.

이 같은 현상이 유독 나만의 문제일까?


교통 체증이 심하다.

차가 움직여야만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멈춘 상태에도 숫자의 움직임은 여전히 성실하다.

주머니를 만지작거린다.


슬금슬금 기어오른 금액이 주머니 돈을 압박한다.

구겨진 종이돈을 펴서 몇 개의 동전을 싼 채로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중간에 세워달라고 해야 하나?

힐끔 운전석 앞 거울에 비친 기사의 모습을 훔쳐본다. 기사는 입을 꽉 다문 채 줄지어 서 있는 앞차의 꽁무니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옴팡진 그 모습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

심장이 멎는다.

급기야, 주머니 돈과 미터기 금액이 만났다.


"아저씨, 여기서 내리면 안 될까요?"

차라리 신음 소리에 가깝다.

기사는 휙 고개를 뒤로 돌린다.

"목적지가 아직 멀었는데, 여기서 내리면

나는 우짭니까?"

볼멘소리였다.

기사는 퉁명스레 말을 던진 후

길가에 급히 세웠다.

기사의 얼굴을 차마 쳐다볼 수다.

손에 움켜쥔 돈을 내미려 하는 데 땀에 절어 떨어지지가 않았다. 손바닥 땀내에 절은 돈을 떼어내 쓱 밀어 놓고는 도살장 끌려가는 늙은 소처럼 무겁게 발을 내렸다.


허참,

가끔 친구들과 선술집에 들러 막걸리 잔을 기울일 때. 몇 만 원은 솔찮게 나간다. 심지어 서비스 팁으로 1, 2 만원을 쥐어줄 때가 있지 않았는가!

그런데 유독 왜 이토록 교통비, 그것도 택시 미터요금에만 민감할까?


이것은 나의 여정과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 택시는 나의 피곤함을 덜어주고, 내 몸과 마음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택시 안에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나의 삶의 여정과도 같다. 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이제, 디지털계기판의 숫자들을 보며

나는 웃는다.

그들은 내 여정의 일부이며, 내가 원하는 곳으로 안내하는 나침반과도 같다.


나는 이후 금액을 낼 때면, 꼭 감사의 말을 건넨다.

택시 드라이버에게도,

그리고 나의 여정에 참여한 모두에게도.


그렇다.

교통비야말로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나의 시간과 삶의 가치를 운반하는, 그 소중한 여정의 배경음악이자 지휘자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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