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 Mar 18. 2024

2024년 3월 17일 식도락 음식 일기

표고버섯 가지 소고기 덮밥!!

우리 집  뒷산에는 봄가을이 되면 표고버섯이 나온다.

겨울에 참나무를 베어 두었다가 3월 초순에 표고버섯 종균을 넣어두고

 1년 반을 기다리면 예쁘고 단단한 표고버섯이 올라온다.


표고버섯이 날 때쯤이면

나는 부지런히 산을 오르내리며

방긋방긋 자라고 있는 표고버섯들을

문안하느라 바쁘다.


소나무 이슬을 먹고 자란 우리 집 표고버섯은 

우리 집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요리에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있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연에 맡겨서 키우기에 

더디게 성장하는 만큼

향이 짙고 단단하여 생으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참나무에서 달리는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국물용으로는 통째로 말리고

잡채나 볶음용으로 사용할 것은

조금 손이 가긴 하지만

썰어서 햇볕에 말리면 잘 마르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을 초입에 정성스럽게 말려둔 가지는

이제 곧 봄이 되면

먹을 일이 없을 것 같다.

봄에는 새로운 기운을 받아

생기가 가득한 봄나물이 기다리고 있기에

묵나물에 눈길이 가지 않는다.

사람도 나물도 환영받는 때가 있나 보다.


말린 가지를 물에 한 번 씻어주고

미지근하게 데운 야채육수에 담가둔다.


불리는 과정에서

가지 특유의 쌉스레한 맛도 제거가 되고

야채육수의 깊은 맛이 가지에 스며들어

풍미가 더 좋아진다.


20분 정도 두었다가 물기를 제거한다.

약간 꼬들할 정도만 불리면 된다.


함께 넣을 소고기는

야채육수, 진간장, 마늘, 후추, 참기름, 매실청으로 소스를 만들어

30분 정도 재워둔다.

소스를 만들 때 넉넉하게 만들어 사용한다.


재워둔 소고기에 불린 가지, 표고버섯을

한 곳에 담아 냉장고에 한나절 정도 보관한다.

팬에 소고기, 표고버섯, 가지를 넣고 익힌다.

고기가 익으면

양파, 당근, 파를 넣고 살짝 익히면서 

간을 마무리하면 된다. 


깨소금으로 마무리를 한다.

덮밥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쌈채소를 곁들여서 먹어도 맛있다.

가지와 표고버섯의 쫄깃한 식감으로

 씹을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가족은 물론이고

이 음식을 좋아할 만한 지인들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그것이 함께하는 식사든, 일이든, 놀이든

삶을 여유롭고 설레게 해 주는 것 같다.


산에 참꽃이 지고 난 자리에 

파릇파릇 새순이 자라고

담장 아래에 개나리가 필 때쯤

산나들이를 가야겠다. 

.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가의 이전글 2024년 3월 10일 식도락 음식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