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화> 딸 같은 며느리
25년 전 처음으로 남해에 계신 시부모님께
인사를 가던 날,
대청마루에 앉아 계시던 시어머님은
맨발로 마당에 뛰어나오시며
나를 덥석 안아주셨다.
“고맙다, 고맙다, 이렇게 이쁜 사람이
내 며느리로 와줘서“라며 나의 등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셨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나에게 어머님의 품은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무심하게 말씀은 없으셨지만,
누구보다 날 가장 아껴주시던
아버님의 모습에는 친정아버지의
자상함이 묻어 있었다.
그렇게 나는 당신의 딸보다 더 사랑받는
딸 같은 며느리로 이름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