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불친절사이
요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권태로움을 느낀다.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귀찮음을 느낀다. 나에게 무례한 사람에게는 불쾌감을 느낀다.
근데 내가 왜 그들의 의중까지 파악해서, 그것까지 더하여 그들의 행동을 이해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나는, ‘그래도 나에게 잘해줬었으니까
이해해 줘야지’라고 생각하고 꽤 넘어가줬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볼 수가 없다. 나쁜 인간인지, 착한 인간인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안다고 해도 그들의 의중과 심리상태까지 파악하여 그들의 행동을 해석하기는 힘들다.
이제부터 나는 그들의 표면적인 언행으로 판단하려고 한다. 나에게 불친절한 언행을 한 사람은 불친절한 사람, 나에게 친절한 언행을 한 사람은 친절한 사람이다. 그들의 의도까지 파악할 여유와 체력은 없다.
그리고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판단도 사실 옳지가 못하다. 인간은 다면성을 지니고 있어서, 이런 때는 친절하고 저런 때는 불친절하다. 그럴 때는 나에게 착하면 착한 사람이다.
그러므로 종합적인 큰 틀에서 사람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단점으로 그들 나쁘다고 판단하지도 말지 어고, 한 가지 장점으로만 착하다고 판단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