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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브니케 Apr 05. 2024

세계 미세 먼지 1위 태국의 진짜 원인은?

매년 태국은 3월부터 미세먼지와 전쟁 중

오늘 치앙마이 뉴스에 미세먼지 전 세계 1위라는 소식이 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불냄새가 스멀스멀 집까지 들어오는 거 보니 밤사이 또 엄청나게 화전을 했구나 싶었다. 무려 미세먼지 PM2.5가 250을 넘은 것이다. 미얀마 국경에 인접한 매홍손 빠이 쪽은 50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500대 미세먼지를 기록한 와이프 처가 지역인 팡으로 1박 2일 들린 적이 있는데 안개처럼 길도 잘 안 보일 정도로 연기로 가득했었다.

이 화전이 일부 화전민들이 산간 농사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다. 치앙마이 현지인들은 불과 10년 전에는 이렇게 심각한 대기 오염이 없었으며, 2010년이 지나서부터 발생한 사회적 문제라고 현지 치앙마이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만약 화전민들 때문이었다면 전통 농사방식이기에 예전부터 매년 공기질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치앙마이 2012년~2019년 2월~4월까지 미세먼지 PM2.5 그래프다. 2012년부터 화전이 늘기 시작했으며, 2015년 급작스럽게 그래프가 올라가고 법률과 함께 사회적 이슈가 커지자 2016년 그래프가 내려가게 된다.

비가 내리지 않는 건조한 기후에 온도까지 높고 바람도 없고 거기다 산악 분지 지형을 가지고 있는 치앙마이는 매년 3-4월 극심한 공기 재해에 시달리게 된다. 밖에서 숨을 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불냄새가 가득하며,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면 눈까지 아픈 현상과 비염, 인후통 등 호흡기 질환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 치앙마이 최악의 계절이라 불리고 있으며 매년 화전의 규모가 커지고 미세먼지 수치는 지금도 올라가고 있다.

태국 대기업의 사료 시장 진입

태국 환경운동 및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주원인을 2012년경 시작된 CP그룹(Charoen Pokphand Group)의 사료용 옥수수 재배로 보고 있다. 옥수수는 산악 지역이 많고 농사에 필요한 물을 보관할 댐이 많이 없는 건조한 북부 지역에서 가장 작물이 쉬운 품종으로,  작물 기간도 4개월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며, 최근 10년 간 북부 산악민들에게는 수익을 내기 가장 좋은 작물로 평가받아 왔다. 이렇게 옥수수 재배가 많아지다 보니 태국 최고의 그룹인 CP그룹에서 옥수수 재배 관련 종자 사업과 작물 재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태국 부자 1위 그룹이자 태국 내 모든 식품 유통을 리드하는 그룹으로 트루무브 통신사, 마크로, 로터스, 세븐일레븐, KFC 등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운영을 하는 CP그룹의 시작은 중국계 채소와 곡물 종자사업이었다. 


현재의 전 세계에 글로벌 푸드 시장을 형성한 장본인이기도 하며, 아세안 시장과 더불어 중국 식품시장 1/5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2013년 CP그룹에서는 옥수수재배에 필요한 종자를 농민들에게 판매했다. 이 회사는 태국 내 종자시장 중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으며 치앙마이에 본사를 가지고 있는 CHIA TAI 치아타이이다. 치아타이는 CP그룹의 산하기업이다.


치아타이는 태국 농민들에게 종자와 비료를 판매한다. 이 회사의 영향력을 받아 태국에 진출한 한국의 최고 종자 회사가 LG계열사 팜한농과 노루표페인트의 더기반 회사이다. 우연찮게도 이 모든 회사가 태국 그리고 치앙마이에 있다. 그것도 2km가 안 되는 지역에 모두 몰려있다. 그만큼 종자개발과 품종 개량에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CPF애뉴얼 리포트 2013 내용을 보면 Feed(사료) 사업에 필요한 옥수수, 밀, 콩등 사료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품목 비용이 34% 라고 명시되어 있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사료 시장을 뒤 앞을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CPF(Charoen Pokphand Foods)는 본격적으로 사료 제작비용 절감과 함께 수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하여 국내 사료원료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사료용 종자는 치아타이가 그리고 재배는 북부산악 민, 가공 및 수출을 CPF에서 모두 관리하고 CP그룹은 지역활성화 정책으로 이를 정부에서 수용하게 된다.

북부 산악민들은 종자와 비료를 구매하여 옥수수를 재배하고 이 옥수수를 전량 CP에서 재구매를 해준다. 말 그대로 계약농업을 시작한 것이다. CP그룹에서 전량 사들인 옥수수는 CP그룹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CPF에 가축 사육업과 수산물 양식업에 사료와 가공식품으로 사용이 되며 전 세계 17개국으로 수출하게 된다.


2015년 환경단체에서 이런 CP그룹을 상대로 사회적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정식 서류도 갖추지 않고 토지 등록도 되지 않은 곳에 생계 수단이 부족한 산악민들을 대상으로 옥수수재배를 촉진한 이유였다. 이로 인하여 매년 3-4월 공기가 악화되자 CP그룹에서는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2016년부터 화전 관련 대책 방안을 세우고 있고 정부에서도 3월~4월 50~60일간 화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표하게 된다. 매년 법안은 더욱 강해지고 있고 처벌의 수위도 늘어나고 있지만 도대체 왜 치앙마이 공기는 좋아지지 않을까?

이제는 외교 문제로 격상된 문제

문제는 2016년 경 CPF의 글로벌 경작 사업으로 시작이 됩니다. 태국 내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환경 이슈가 끊이지 않자 이를 라오스와 미얀마에 지사를 설립하고 대량의 옥수수 재배 사업을 시작한다. 당연히 태국 북부 국경과 인접한 나라들이고 기후와 토양까지 비슷하다 보니 옥수수 재배 사업은 문제없이 경작은 진행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 미얀마와 라오스 지역이 환경오염에 관한 인식이 저조하고 환경규제에 대한 법 또한 태국보다 느슨하니 예전 태국 산악민들이 하듯 무분별한 옥수수 경작을 시작하였고 GMO(Genetically Modified Food) 유전자변형식품 기술 기반으로 만들어진 옥수수는 한번 생산이 되면 땅을 갈아엎거나 태워야지만 또 경작이 가능하고 화전으로 인한 거름이 옥수수 경작에 필요한 퇴비로 사용되다 보니 화전을 선택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3-4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계절풍과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계절풍이 만나 연무가 고립이 되는 상황이 생겨버린다.


이제는 태국 한나라 만의 문제가 미얀마, 라오스까지로 커진 상황이다. 태국 정부에서는 미얀마 측에 미세먼지 관련 화전에 대한 법적인 기반을 만들어 달라하고 있지만 인접 국가들은 태국 내 그룹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을 나라 간 어찌 적용을 시켜야 할지 양국가 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화전이 이렇게 매년 치앙마이를 전 세계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로 지정이 되다 보니 가장 큰 원인인 CPF 그룹에서는 차후 관리책으로 "옥수수 추적 시스템"과 "법적 재배 토지 문서화"를 내걸었다. 또한 CPF에서는 등록되지 않은 토지에 재배하는 농산품과 산림을 훼손하는 지역에 한해서는 구매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옥수수 조달 차량의 GPS를 기반으로 불법 산악지역에서의 재배를 봉쇄하고 산악민들에게 환경에 관련한 책임감을 심어 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하였고,  바이오산업에 투자하여 옥수수 재배에 필요한 친환경 퇴비와 함께 껍질등을 용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를 하였다.


 치앙마이 매스컴 및 환경운동가들은 정부가 대기업에게 환경에 관련된 법적인 규제를 더욱 철저하게 만들고,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강화시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빠른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매년 정부에서는 처벌과 벌금등 화전에 따른 법적책임을 늘리고는 있지만 오히려 화전은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기업, 정부, 국가 그리고 농민들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얽히고설킨 문제인지라 당장 해결책은 없을 듯하며, 정부의 개정된 단속과 함께 환경 재정법이 나와야 해결에 실마리가 보일 듯하다. 3-4월은 치앙마이를 포함 북부 지역 여행은 피해야 한다.

모기업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자회사는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마스크를 격려하니.. 이런 블랙코미디가 또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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