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갔던 중환자실은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다들 대략적으로 봐도
거의 임종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내 눈엔 너무 무섭고 처참해 보였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은
전쟁터에 라도 있는 듯 뛰어다니며,
환자들을 돌보기 바빴고,
그중 우리 엄마는 가장 젊어 보였지만,
반대로 가장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엄마는 낮아진 혈압과 산소포화도를
잡기 위해 약을 투여했다.
이미 많은 양의 약을 썼던 탓에
간이 먼저 망가졌고,
약물로 인해 복부와 몸은
전체적으로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으며,
서서히 다른 장기들도 엉망이 되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찢어지는 거 같았다.
특히, 배가 아픈지 계속 배를 긁던 엄마의 차가워진 손을 잡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꺼져가는 촛불이 이런 것일까.
마치, 엄마는 저항할 힘없이 꺼져가는 촛불 같았다.
중환자실 면회는 15분일 정도로 짧고,
인원제한이 있었지만,
상태가 심각했던 우리 엄마를 이해해 주셔서
우리 가족 모두 면회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만큼... 임종을 기다릴 만큼
심각한 상황이란 뜻이었고,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이
정말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제야 나의 현실감이 돌아왔다.
이렇게 엄마를 보낼 수 없었다.
엄마의 연명을 위해선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건
모든 다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때, 엄마의 담당 교수님이 오셨고,
나는 나중에서야 이 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엄마의 말 한마디에 외래다닐때 뵀던 차가웠던 교수님이 엄마손을 잡고 눈물을 보이셨다고 한다.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그 한마디가 트라우마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