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등교를 하고,
평소와 같이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다가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가 응급실에 있다고,
숨을 못 쉬어서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왔으니 바로 오라고.
나는 놀라서 바로 뛰어갔다.
엄마가 원래 치료받던
서울대병원으로..
결론적으로 내 인생 첫 응급실은 그냥 최악이었다
. 나는 주변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엄마를 찾았다.
엄마는 가장 고위험 환자들이
있는 격리실에 계셨고,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슬프지도 않달까.
그냥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머릿속 비현실감이 지속되었다.
멸균 옷을 입고 있던 언니는 엄마랑 붙어있었고,
산소호흡기 때문에 할 수도 없는
대화를 한채 울고 있었고,
나 또한, 비현실감을 느낀 채 멍하니 서있었다.
언니는 날 발견하고는 불렀다.
이후, 내가 격리실에 들어가려 하자,
갑자기 엄마는 거부의 의사를 강렬하게 표시했고,
나는 그 자리에우두커니 놀라서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왜.. 왜... 날?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차마 엄마 얼굴을 볼 수 없어서 뛰쳐나갔다.
사실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왜 엄마는 날 거부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엄마는 섬망이 있었고,
헛것을 보고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걸 몰랐던 그 당시
나는 엄청난 상처를 받았고,
애써 막내딸에게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무의식 중에 그렇게 믿기로 했다.
엄마는 그대로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되었고,
엄마가 의식을 제대로 차렸을 때
주변환자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란 걱정으로
1인실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면회로 들린 중환자실 방문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