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하교 후, 갑자기 찾아온 불행.(2)

by 소나

평소대로 하교 후 미술학원에서 오던 길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길이었다.


우리 집은 빨간 벽돌로 된 주택으로

맨 꼭대기 층 계단을 올라 중분을 열고 올라오자마자 언니가 나를 작은 방으로 불렀다.




“소나야, 놀라지 말고 들어. “

“엄마가 많이 아파. 심각하데”

“전부터 심각했는데

너한테는 말을 못 했어 미안해. “


“..... 응?” “ 엄마가 아픈 거는 알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왜...? 많이 심각해졌어???”


“ 암 말기라 가망이 없데. “

“이제부터 치료는 생존을 위한 치료가 아니라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치료가 될 거야... “


“앞으로 신약투여도 받고..

노력은 할 건데 가망은 없어.”



그 순간, 심장에 추라도 달아놓은 듯

쿵 내려 않았다.

아니, 심장이 발밑 그 아래 지하까지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엄마는 거실에서 숨죽여 울고 계셨고,

우리 세 자매는 방에서 목놓아 울었다.


누가 내 얘기를 들으면

내가 어떤 마음인지 상상이나 갈까?

절대 겪어보지 않는다면

공감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엄마의 치료에는 호전이 없어서

암센터에서 지원도 받지 못했고,

병원에서도 해줄 게 없어서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나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 앞에 이렇게 멀쩡히 있는 엄마인데..????

암 4기가 이렇게 빨리 진행이 되나?

지금 버젓이 내 앞에 있는 엄마인데..


오늘 아침에 밥도 해주며,

잘 다녀오라고 인사해 주던 엄마인데...


맨날 현관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오며

애기~ 하고 불러주던 우리 엄마인데...


전화하면, 우리 애기 저녁에 뭐 먹고 싶어???

하던 우리 엄마가...


문자를 하면 꼭 마지막에 “응~ 사랑해”를

붙여주던 우리 엄마가 죽는다.


오랫동안 현실감이 사라져 비현실에 살았던 거 같다.


앞으로 엄마를 웃으며 바라볼 수 있을까?




고등학교 2학년이었지만,

엄마 무릎에 기대어 엉엉 울었다.


앞으로 집에서 엄마랑 어떻게 지내야 하나...

우리 집이 다시 웃는 날이 올까.

우리 가족이 이 슬픔을 버텨낼 수 있을까?



이날 이후, 내 삶은 멈췄다.


깊은 어둠 속에 갈 곳을 잃고,

긴 터널 속에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혼자 갇히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가 호흡곤란으로 응급실로 실려갔고,



내 면회는 거부당했다.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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