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첫 직장의 괴리
졸업 후, 다행히 한 달 만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직률이 높기로 유명한..
뉴스에도 그 당시 종종 나왔던 회사였다.
여직원에게 밥 짓기를 시킨다는 둥
면접자리에서 요즘 유행하는 춤을 시킨다는 둥
매우 시대착오적이며,
기업문화가 수직적이기로 유명했다.
그래도 내 근무지는 서울이니..
그 정도는 아니리.. 했다.
집은 비록 멀었지만, 내가 원하던 일이었고,
같은 업계 중 인지도는 낮았지만,
말하면 알만한 기업이라 나쁘지 않은 조건에 어떤 걸 시켜도 열심히 해보자 다짐했다.
하지만, 첫 직장 생활인데..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 같다.
처음, 정규직 조건으로 입사하고,
나는 뭘 시켜도 다할 거 같았고,
시키는 건 다했다.
갓 입사한 신입에게 화장실 청소에
선배들 책상 닦기, 쓰레기 비워주기
설거지하기 등등
잡일이 주를 이루었지만.
특히, 회사 홍보물 제작 디자인을 주말까지
만들어 오라는 전달을
금요일 퇴근 전에 받기도 했다.
(나는 디자인부서가 아니란 말이다 ㅜㅜ)
선배들은 그냥 주말 동안 카페 가서 만들어오면 된다라고 편하게 얘기했지만,
잘하고 싶었고.. 나에 대한 첫 이미지를
완벽히 만들기 위해 이틀 내내 밤을 새워 만들어갔다.
소나씨가 첫 직장이라 뭘 모르나 본데...
선배들은 사사건건 나에게 과한 조언과 요구를 했지만참을 수 있었다. 눈밖에 나기 싫었으니까.
왜냐하면, 왕따였던 선배를 보았기에..
직원들 사이에선 평판이 좋고,
실적도 괜찮은 팀원이었지만,
다들 암묵적으로 왕따가 된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팀장님에게 밉보였다는 이유..
한순간에 사내평가가 역전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회식자리에서 울며,
사람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도와달라고....
나는 팀장님에게 찍히면 저렇게 된다고
나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걸렸다.
팀장님은 첫날부터 나에게 경고했다.
얘..! 쟤한테 물어보지 마.
물어볼 거 있음 따른 선배한테 물어보고,
쟤한테 말 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