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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쥐 Mar 29. 2024

[단어의 위로] 관계

관계에 상처받은 사람을 위한 처방전

첫 번째 처방, 마음은 내가 준 만큼 돌려받을 수 없음을 인정하기.

애석하게도 관계에서는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헌신이 반드시 헌신으로 돌아오지 않고, 양보가 반드시 양보로 돌아오지 않다. 가벼운 감사 인사로 만족해야 할 때도 있고,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할 때도 있다. '많이 잘해주고 싶었던 것'이 당신의 마음이라면, '적당히 잘해주고 싶었던 것'이 상대방의 마음이다. 잔인하지만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두 번째 처방, 일방적인 관계라면 과감히 끊어버리기.

마음을 준다는 것은 관심과 시간이라는 자본이 투입되는 일이다. 관심을 갖게 되면 머릿속의 상당 부분을 그 사람에게 내주어야 하고, 삶의 시간도 그것에 비례해서 소비하게 된다.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걸 고려했을 때, 마음을 준다는 것은 매우 귀한 자본을 투자하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계를 끊을 때 '손절'이라는 주식용어를 쓰는 게 아닐까. 더 큰 손해를 막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 끊어낸다는 것도 내 것을 지키기 위한 한 방법이다.


세 번째 처방, 그저 한 사람과 잘 안되었을 뿐이니 너무 실망하지 않기.

살아가면서 누구나 '관계의 숲'을 만들게 된다. 가족, 친구, 동료 등 아주 많고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있는 숲이다. 지금 당신에게 상처를 준 관계는 그중 한 그루에 지나지 않는다.

애정을 주었던 나무가 말라버렸다고 해서 당신의 숲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디 작은 가뭄으로 온 마음이 사막화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이 가꾸는 관계의 숲은 여전히 울창하다.


<단어의 위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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