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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시골쥐
Mar 31. 2024
[단어의 위로] 성취
취(取)한 것에 취(醉)하는 마음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고 있으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잡으려고 하면 쉽지가 않다.
힘차게 뻗은 손은 허공을 가르기 일쑤고
두 손 모아 기다리면
매번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인생에서 손에 쥐고 싶은 것들이 다 그러지 않을까.
수없이 많지만 내 것으로 정해진 것이 없고
쉬워 보이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는.
무언가를 얻는다는 건 그렇게나 어려운 일이다.
사실 꽃잎을 잡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헛손질하는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꽃잎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뻗는 용기,
놓쳐버린 수많은 잎을 아쉬워하기보다
내 손에 담긴 한 잎에 감사하는 마음.
그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이 나의 능력으로 갖게 된 행복이다.
- 《단어의 위로》 성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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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에세이 《단어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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