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단하다, 여기는 이들이 있는데 타국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이다. 가령 한국인이 해외에서라든가 외국인이 한국에서 운영하거나.
익숙한 언어와 문화, 사회 시스템에서도 쉬운 일이 아닌데 낯선 환경에서 도전하는 사람들의 용기와 열정은 나에게 없는 능력이라 그런지 경외감마저 든다.
서울에서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디저트를 파는 카페에 앉아 베녜를 먹으며 루이지애나에서 찹쌀꽈배기를 파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았다ㅎㅎ
효창공원역 부근, 경의선 숲길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 ‘뉴이베리아’ 는 미국 남부 출신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음악도 하는 분이신지 라이브 공연을 홍보하고 계셨다.
슈가파우더 가득 묻은 베녜의 생김새에 쫄 필요 없다. 반죽은 단맛이 거의 없고 속이 비어 있어 생각보다 달지 않다. 그리고 입안으로 들어가는 슈가파우더는 정작 얼마 안 된다.
마셔보고 싶었던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치커리를 블렌딩한 팟커피는 품절이라 아메리카노와 먹었는데 진한 커피 덕분에 세 개가(최소 판매 단위) 다 먹히더라는. 의외로 달지 않은 밀크티나 라떼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았다. 그래도 치커리 커피가 궁금하니 다음에 꼭 마셔봐야지.
뜨끈하게 바로 먹는 것도 맛있지만 세 개째 먹을 때 한 김 식은 베녜에 슈가파우더가 눅진하게 묻어나 더 맛있었다. 뜨거울 땐 도넛과 슈거파우더가 겉도는 느낌이다. 그래서 썸남 썸녀 혹은 연애 초반의 커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나도 모르게 기침이 나거나 웃다가 더티한 상황에 난감해질지도 모르니!
꽈배기보다는 덜 폭신 쫀득하고 던킨 도너츠의 슈가파우더 범벅된 먼치킨과 비슷하달까. 10년도 더 전에 먹고 안 먹은 지 오래라 맛이 가물가물하지만. 물론 따끈한 베녜가 훠얼씬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