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튼 아카데미> 속 ‘진저브레드맨 쿠키’
서랍장 깊숙이 넣어둔 털장갑을 다시 꺼내어 드는 연말이 찾아왔어요. 반짝이고 새빨간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이기도 하고요. 리콘을 시작하고부터 연말 시즌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요. 일 년 중 가장 케이크를 많이 만들고 먹는 시기니까요.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헛헛한 마음보다는 복작이며 바삐 보내느라 작은 휴식의 순간을 찾기 바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늘 재밌게 본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가 떠올랐는데, 올해는 지난해 영화관에서 본 ‘바튼 아카데미’가 생각났어요.
영화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70년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명문 기숙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가 배경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러 모두가 떠난 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텅 빈 학교에는 고집불통 역사 선생님 ‘폴’과 문제아 ‘털리’, 주방장 ‘메리’가 남게 됩니다. 영화는 세 사람이 깊숙이 묻어둔 상처와 외로움을 알아가고 서로 보듬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제81회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은 폴과 메리 역할을 맡은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고, 바튼 아카데미로 데뷔한 털리 역의 ‘도미닉 세사’의 독특한 개성과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바튼 아카데미에는 맛있는 겨울 디저트가 등장해 반갑기도 했습니다.
친절하고 다정한 학교 교직원 크레인 부인이 아싸 중의 아싸인 괴팍한 폴 선생님에게 쿠키를 구워 선물하는 장면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슬쩍 스쳐 지나갔지만 그 쿠키가 진저브레드맨 쿠키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 진저브레드맨 쿠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겨 먹는 간식이니까요. 생강과 시나몬향이 은은하고 달콤하게 피어오르는 이 쿠키는 한번 맛보면 묘한 중독성을 가지는 과자입니다. 귀여운 모양은 또 어떻고요!
리콘에서도 겨울 시즌 수업으로 매해 함께하고 있어요. 어른 아이할 거 없이 향긋한 냄새에 절로 손이 가는 과자랍니다.
연밀연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 함께 진저브레드맨 쿠키를 구워 보세요:)
나만의 힐링 시간도 좋아요. 맛있게 구워 한 해 동안 감사했던 분들에게 다정한 인사와 함께 선물로 건네보세요. 한해의 끝이 더욱 즐겁고 풍성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