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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llee Aug 29. 2023

여행에 집중할 수 있는 곳 하이난

 스마트폰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곳

  그 나라의 멋진 휴양지를 부를 때 OOO의 하와이라고 부른다.  온화한 기후 멋진 풍경 등 하와이를 휴양지의 대명사라고 부를 만큼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가에는 하와이 같은 곳이라고 불리는 곳들이 있는데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을 다녀왔다.  


  하이난의 중국의 최남단 섬으로 위치로보면 베트남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열대 기후의 섬이다. 연평균 기후가 19도이며 미세먼지가 없어 중국에서도 여행을 가는 곳이자 부자들이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하는 곳이다. 실제로 하이난을 가면 오토바이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전기오토바이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 같은 오토바이 출퇴근 모습을 볼 수는 있지만 매연은 맡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은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이 예전에는 중국에서 가장 먼 귀향처였다는 것이다. 워낙 멀어서 한 번 귀향을 가면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하니 변방 중에 변방이었던 곳이다.

 

 하이난은 꽤 큰 섬으로 한국의 1/3 정도 크기이다. 내가 여행 한 곳은 휴양지로 유명한 싼야라는 도시이다. 하이난은 한국 여행객은 30일 무비자로 입국하는 데 있어 크게 까다롭지 않아 편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하이난 공항을 떠나면서 재미(?) 있는 표지판을 봤다.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이 나눠져 있는데 국내선 터미널에 쓰여 있는 국가와 도시명을 보며 중국이 추구하는 마인드를 알 수 있었다. 분명히 국내선 터미널인데 대만이 쓰여 있었다. 내 상식으로는 대만은 국제선 터미널로 와야 될 것 같지만 아주 당연하단 듯 국내선 터미널에 써 놨다. 중국이 하이난을 중국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니 공항 표지판에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대부분 리조트에서 만 놀 생각으로 가볍게 떠났기 때문에 유심도 로밍도 vpn도 준비하지 않았다. 어차피 리조트에서 와이파이가 되기에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큰 과오였다. 리조트 와이파이는 꽤 느렸고 그나마 리조트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워터파크에서는 터지지도 않았다. 게다가 이곳은 중국 아니겠는가? 구글, 유튜브, 네이버, 인스타, 넷플릭스 등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내 시간을 잡아먹었던 것들이 전혀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만약에 리조트에 놀러 갔는데 스마트폰이 무용지물이 되면 어떻게 될까? 나는 좀 더 여행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고 심심할 때(특히 화장실 갈 때)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좀 더 노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방에선 할 게 없었다. 아무리 와이파이가 되면 뭘 하나 할 게 없는데. 물론 아리랑 TV와 KBS Workd가 나오 긴 했지만 어디 유튜브만 하겠는가? 덕분에 리조트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리조트를 즐겼다.


 우리가 묵은 곳은 산야 지역에 있는 "Mangrove Tree Resort"였습니다. 리조트는 쉽게 말하면 타워라는 이름의 호텔이 6개가 모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는 워터파크가 있고 타워들 지하로는 지하상가와 미술관 등이 있습니다. KFC, 스타벅스, 먹자골목 등도 있어 리조트 안을 여행 하 듯 즐겼다. 각 타워별 로비는 각각의 테마가 있어 마치 테마파크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게다가 한가운데 큰 워터파크는 스마트폰 금단 현상을 이기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아이들처럼 몇 번이고 워터 슬라이드를 타는 자신을 보면서 진짜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하나투어)


 



 물론 리조트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소동파의 유배지로 중국 화폐 2위엔에 그려져 있는 천애해각도 가보고 하이난 판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을 기리는 녹회두 공원에서 야경을 구경하고 멋진 공연도 보고 왔으니 나름 스마트폰 없이 잘 즐기다 온 듯했다. 물론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다 밀린 콘테츠를 공항버스에서 몰아보긴 했지만 말이다.


열대 지역이다 보니 애플망고가 정말 싸고 맛있는 하이난..

잠시나마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여행에 만 집중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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