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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수정 Aug 27.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11편 - 스위스 취리히 여행

독일에서의 두 번째 유럽 여행 시작!


우리의 두 번째 유럽 여행지는 바로 스위스와 이탈리아였다.

원래 이탈리아만 가려고 했는데, 유럽까지 온 이상 스위스를 가지 않는 것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하일브론 역에서 스위스 취리히까지는 기차로 약 28유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탈리아 가는 길에 스위스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마음 같았으면 스위스 융프라우도 가고 싶었는데, 예산이 빠듯한 바람에 취리히와 루체른만 가기로 결정했다!

아침 일찍 슈베비슈 할에서 하일브론 역으로 도착했다.

취리히까지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베이커리 가게에서 간단히 아침을 때웠다.


독일은 역마다(소도시 기차역 제외) 다양한 베이커리 가게가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터미널이나 역 안에 있는 분식집 느낌일 것 같다.

그렇게 조금 기다린 후에 다행히 연착 없이 취리히로 가는 기차를 탈 수 있었다.

그리고 환승 없이 바로 취리히에 도착하는 기차라 편안한 마음으로 창밖을 구경했다.


독일은 기차 밖 풍경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에 독일에서 기차를 탈 때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탔었다.

때론 연착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보는 즐거움이 더 컸기 때문에 기차를 타는 순간은 언제나 설렜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창밖으로 아름다운 폭포가 보였다.

처음에는 독일 한 지역에 있는 폭포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니 취리히의 라인폭포라고 했다.

이 폭포를 보고 난 후 취리히에 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취리히 역에 내렸다!


(그리고 이 폭포가 스위스에서 좀 유명한 폭포였다.

보면서 정말 웅장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유명한 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이날 저녁 취리히에서 루체른으로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큰 짐은 역에 보관을 하기로 했다.

(보관함은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추가 금액이 붙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계산하고 보니 큰 금액이 정산이 돼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스위스의 물가가 이렇게 비싸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취리히 역을 나오니 곳곳에 스위스 국기가 걸려 있었다.

각 나라마다 걸린 국기들을 볼 때면 그 나라에 왔다는 것이 확실히 실감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취리히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트램을 탈 필요 없이 걸어서 충분히 구경할 수 있다.

또 여행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념품 샵!

나는 여행하는 국가들의 마그넷을 모으기 때문에 취리히에서도 까먹지 않고 마그넷을 샀다.

스위스 물가답게 마그넷도 약 9 유료로 엄청 비쌌지만, 그래도 기념이니 가장 예쁜 마그넷을 골라 구매를 했다!

게다가 취리히는 골목이 예쁘다고 해서 주로 골목 위주로 많이 구경을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골목에서는 예쁜 사진을 건지진 못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골목을 돌아다니던 중 한 아저씨들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유쾌하신 분이라 취리히 여행 시작부터 긍정적인 분위기 가득 안고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소한 즐거움이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

또 골목을 걷다가 한 분이 화장품 체험을 하고 가라고 하며 우리를 안으로 초대(?)해주셨다.

처음에 제품 강매를 하려나 생각했는데, 정말 신기한 화장품 체험만 하게 해 주셨다.

한국 화장품에도 관심이 많은 분이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한참 수다를 떨다가 일정을 위해 가게를 나왔다.

그런데 가게를 나오니 갑자기 날씨가 거짓말처럼 개어 있었다.

(역시 변덕스러운 유럽의 날씨)

그래서 더욱 신나는 발걸음으로 우리의 첫 번째 여행 목적지를 위해 취리히 신시가지 쪽으로 걸어갔다.

맑은 날씨를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찍었다!

취리히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린덴호프'였다.

이 언덕으로 올라오면 아름다운 취리히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기는 풍경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예쁘다!

유명 관광지라 사람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멍 때리며 구경하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게다가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가득하다.

나무들 밑으로 떨어진 낙엽들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린덴호프에서 살짝만 걸어가면 바로 등장하는 성 베드로 교회!

안에는 따로 들어가 볼 수 없어서 겉에서만 잠깐 구경을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프로우뮌스터와 그로스뮌스터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취리히는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걸어서 이 유명 관광지들을 다 볼 수 있다.

그렇게 봐야 할 관광지들을 끝내고 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Pizza Nation이라는 곳에 왔다.


가볍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해 왔던 가겐데, 피자도 맛있고 사장님도 무척 친절하셨다.

우리가 피자 사진을 찍으니 사장님께서 사진 중요하다면서 직접 조명까지 켜주셨다.

(정말 친절하신 사장님..)


그리고 또 특이한 건 저기 위에 있는 바질을 자기가 원하는 만큼 뜯어서 들고 가면 된다고 하셨다.

만약 취리히에서 가볍게 한 끼를 때우고 싶다면, 이곳도 정말 추천한다!

날씨도 좋겠다!

우리는 강가에 앉아서 피자를 먹기로 했다.


우리 앞을 유유히 지나가는 백조들과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피자를 먹으니 나까지 여유로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 항상 내 인생에 이만큼 여유로울 시기가 다시없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 일상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겁게 여행하려고 노력했었다.

간단히 한 끼를 먹은 후에 근처 앨범 가게에 들렀다.

나는 취미로 앨범을 간간히 모으기 때문에 이런 앨범 가게를 구경하는 게 참 즐겁다.


그런데 가장 놀랐던 건 계산대 바로 앞에 떡하니 차지하고 있던 블랙핑크와 BTS 앨범들이었다.

뿌듯하기도 했고, 또 우리나라의 위상을 올려주고 있는 그들에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각 나라의 문화가 그 나라를 대변하고, 조금 더 쉽게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또 길을 걷다가 스냅사진을 촬영하는 커플을 발견했다.

너무 예쁜 모습이라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뒤에 친구분들도 정장 차림으로 같이 사진을 찍던데, 아마 웨딩사진 촬영을 하는 것 같았다.

모든 것들이 다 로맨틱 해보이는 취리히!

우리의 마지막 취리히 일정은 린트 초콜릿 박물관을 가는 것이었는데, 예약 시간 전까지 딱히 할 게 없어서 근처를 더 돌아다니다가 린덴호프에 다시 갔다.

푸른 하늘이 보이니 더 예뻤던 린덴호프!

취리히에 가는 사람들은 날씨가 맑다면 꼭 여기서 인생 사진을 건졌으면 좋겠다 :)

이제 린트 초콜릿 박물관 예약 시간이 가까워져 버스를 타고 박물관에 도착했다.


원래 전혀 계획에도 없던 곳인데, 아드리안한테 취리히 여행한다고 하니 이 박물관에 가라고 추천을 해줘서 오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글 초반에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은 린트 초콜릿이다.

그래서 취리히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게다가 입구부터 초콜릿 향기가 가득해서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안에 들어왔다.

박물관 안에 들어오면 오디오를 통해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저 기계를 이곳저곳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설명이 나온다.

다만 영어로 나오기 때문에 정말 큰 관심이 없다 하면 굳이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린트 초콜릿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초콜릿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콜릿 덕후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 수가 없다.

밀크, 화이트, 다크 초콜릿뿐만 아니라, 민트나 아몬드 등 다양한 초콜릿을 직접 먹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나갈 때는 이렇게 린츠 초콜릿을 하나씩 들고 갈 수 있다.

우리는 눈치껏 맛 별로 한 개씩만 들고 왔는데, 아드리안은 더 많이 챙겨 왔어야 한다며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XD

그리고 버스 타러 가기 전에 린트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기로 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진한 초콜릿 맛이라 온 김에 한 번쯤은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스위스의 물가 체험 = 코카콜라 제로 500ml가 한 병에 5유로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다시 취리히 신시가지에 도착을 했다.

아직 루체른으로 가기까지 시간이 남아서 린트 박물관을 가는 길에 발견했던 호수를 잠시 들렀다.

정말 큰 호수였던 만큼 백조를 포함하여 많은 새들이 있었고, 노을을 구경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는 노을을 바라보니, 왜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있는지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노을과 윤슬이 너무 아름다웠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으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루체른으로 갈 기차 시간이 다가와서 다시 역으로 향했다.

이렇게 짧았던 취리히 당일치기 여행 마무리!

다음은 루체른 여행글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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