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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수정 Aug 07.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8편 - 파리 마지막 날

파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은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를 하는 날이었다.


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첫날 먹었던 퀸아망 맛이 잊히지 않았던 우리는 파리를 떠나기 전에 또 퀸아망을 사기 위해 숙소 근처에 있던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또 방문했다.

퀸아망이 쇼케이스에 없길래 여쭤보니 아직 퀸아망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밑에 내려가시더니 퀸아망 한 판을 들고 나오는 것이었다!


갓 나온 퀸아망을 들고 나오시는 모습을 보니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따끈따끈한 퀸아망을 두 개씩 구입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를 나와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향했다.

(빠질 수 없는 초코 에끌레어도 같이 구입을 했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는 길에 아까 산 퀸아망과 에끌레어를 먹으면서 걸어갔다.

(프랑스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먹는 게 일상일 텐데, 그게 참 부러웠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기 위해서는 콩코르드 광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야 하는데, 왜 때문인지 광장 근처에 바리게이트가 가득했다.

알고 보니 며칠 뒤 이곳에서 디올 행사가 크게 열렸다.

그렇게 든든하게 배를 채우며 오랑주리 미술관에 도착했다!

우리가 예매했던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그냥 들여보내 주셔서 완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모네의 수련 작품들이다.

사실 난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 작품을 보는 순간에 왜 이 작품이 유명한지 알게 되었다.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작품을 그렸다는 것부터, 실제로 모네가 보면서 그렸을 정원의 수련 모습이 연상되었던 것, 색채의 아름다운 조화 등이 이 작품을 대단하게 만들어줬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나는 새벽 작품이 마음에 끌렸는데, 새벽이 주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광각 모드를 해도 사진에 다 담기지 않던 작품들


그리고 작품들 중간에 있는 의자에는 모네의 그림을 자신만의 느낌으로 따라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처럼 보였는데, 자신의 관심사, 재능 등을 바탕으로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그들에게 있다는 것이 참 부럽기도 했다.

(나도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다!)

모네의 작품 외에 다른 작품들도 구경을 하고, 기념품 가게에 들러 여러 물건들을 사고 나왔다.

다음은 루브르 박물관에 가는 코스였는데, 입장 시간까지 시간이 비어 튈르리 정원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튈르리 정원에는 책을 읽는 사람, 잠을 자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등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파리에 살았으면, 이 정원에 자주 와서 음악을 들으며 일상에서의 여유를 즐겼을 것 같다!

튈르리 정원에서 루브르까지는 멀지 않고, 조금만 걷다 보면 루브르 박물관이 보인다.

루브르 꼭대기를 잡아보는 것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걸 이렇게 하게 될 줄이야 :)

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한다는 동상들과 모나리자

나폴레옹의 방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면서 느낀 건 박물관이 정말 넓고, 말도 안 되게 많은 작품들이 있다 보니까 작품 구경하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이 조금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보고 싶은 작품들을 미리 찾고 와서 그것들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또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이 소매치기 주의 안내 표지판이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표지판인데, 이런 게 있어서 신기했던 것 같다.

얼마 다니지도 않은 것 같은데, 2-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이 전에 오랑주리 미술관까지 다녀온 터라 체력을 방전해 버렸고 목이 너무 말라서 근처 스타벅스에 왔다.


이 때는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던 망고 패션 후르츠 음료를 마셨다.

(한국 스타벅스는 아이스 음료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는데, 유럽 스타벅스는 이렇게 종이에 담아주는 것도 신기했던 것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점심으로는 파리에서 유명한 디저트 가게 중 하나인 안젤리나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여기는 크루아상과 몽블랑이 유명하다고 해서 이것들을 구매하고, 옆에 맛있게 보이던 마카롱도 하나 같이 주문을 했다.

마카롱도 맛있었지만, 크루아상이 바삭바삭한 게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몽블랑은 밤 페이스트가 달달하니 맛있었는데, 안에 있는 샹티이크림이 생각보다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매장 안에서 티와 함께 즐겨 먹는다고 하던데, 티를 같이 곁들이면 확실히 더 맛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튈르리 정원에서 또 쉬다가 오르세 미술관으로 향했다.

오르세 미술관에 있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 작품은 총 28개로, 제일 처음에 만들어진 건 로댕 미술관에 있지만, 나머지 27개의 작품은 세계 이곳저곳에 있다고 한다.

처음에 생각하는 사람 작품은 한 개일줄 알았는데, 여러 개가 있다고 해서 놀랐고, 그중 하나의 작품을 오르세 미술관에서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오르세 미술관에 오면 꼭 찍어야 한다는 사진

은근 줄 서는 사람이 많아서 후딱 찍고 나와야 한다.

모네의 수련 작품들

나는 고흐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임파스토 기법 때문에 고흐 작품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붓터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모네와 고흐의 작품까지 볼 수 있었던 오르세 미술관!

하루 만에 한 개의 박물관과 두 개의 미술관 투어를 마치고, 이제 쇼핑할 일만 남겨두고 있었다.


가장 먼저 파리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메르시에 가서 에코백도 샀다 :)

그리고 아크네에도 들렀는데, 이제 곧 겨울이 오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란색 색상의 목도리가 있다는 둥의 여러 핑계를 늘어트리며 결국 아크네 목도리도 하나 샀다.

쇼핑을 마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오베르 마마에 왔다.


첫째 날 핑크 마마를 실패하고, 다음날 예약을 알아보던 중 핑크마마는 빅마마라는 그룹에 속해 있던 식당이었고, 핑크마마 외에도 6개의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그렇게 그나마 웨이팅이 적다는 오베르 마마를 발견하여 가기로 했고, 한 시간 정도 대기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베르마마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트러플 파스타!

트러플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치즈의 꾸덕함과 트러플이 잘 어울렸던 것 같다.

(파스타의 꼬들한 식감도 너무 좋았다 대만족!)


그리고 밥을 먹는 동안 총 두 번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여기 있는 손님들과 각자의 언어로 생일 파티 노래를 불러줬는데, 얼마나 낭만이 있던지.

역시 파리를 낭만의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저녁을 먹은 뒤에 여행의 마지막 장식을 위해 에펠탑을 보러 왔다.

(파리 여행의 마지막은 당연 에펠탑이 아니겠는가!)

한참을 주변을 거닐며 에펠탑을 구경한 뒤,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숙소 앞에는 맥도날드가 있었는데, 거기서 엠앤엠즈 초코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한국에서 먹던 기본적인 초코 아이스크림을 생각했는데, 이건 뭐... 완전 초코 범벅 아이스크림 그 자체라 너무 행복했다.

내가 먹어본 초코 아이스크림 중에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여행을 하면 그 여행했던 나라의 마그넷을 산다.


어김없이 마그넷을 사기 위해 에펠탑 근처 가게를 돌아보던 중, 한 가게 주인 분이 갑자기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시며 말을 걸어오셨다.

바로 이곳에서 사기로 결정하고, 마그넷을 사니까 에펠탑 키링도 서비스로 하나 주셨다.


마지막까지 좋은 추억만 남기고 떠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파리 여행!

에어프랑스에서 준 마들렌 간식 :)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향했고, 비행기에 타자마자 파리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행을 마친 뒤에 비가 내려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파리도 우리가 떠나는 게 싫었나 보다!)

긴 여정을 마친 후, 슈베비슈 할에 조심히 도착을 했다!


파리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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