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편 - 행복만 가득했던 디즈니랜드
파리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원래 우리는 이날에 디즈니랜드만 가려고 했다.
그런데 낮의 에펠탑 모습을 못 보고 떠나는 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디즈니랜드 가기 전에 잠시 에펠탑을 들리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에펠탑 공원 근처 역에서 내렸고, 공원에서 아침으로 맛있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구글지도에서 맛있다고 한 디저트 가게를 찾아 걸었다.
생각보다 멀리 있어서 오래 걷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디저트를 보는 순간 힘듦이 싹 사라졌다.
모든 빵과 디저트가 다 맛있어 보였는데, 우리는 그중에서 빵 2개와 디저트 2개를 골라 포장을 했다!
아침에 보는 에펠탑은 밤에 봤을 때와 사뭇 달랐다.
조명이 들어오는 에펠탑은 예뻤는데, 아침에 보는 에펠탑은 그냥 철근 구조물 그 자체 같은 느낌이 가득했다.
아침 9시쯤 방문한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덕분에 우리는 에펠탑이 가장 잘 보이는 중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아까 산 빵과 디저트를 먹었다.
역시 파리에서 먹는 디저트는 얼마나 맛있던지.
특히 전혀 기대하지 않고 먹었던 크림 브륄레가 진짜 맛있어서 우리 둘 다 흡입하며 먹었다.
그렇게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에 에펠탑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고,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갔다.
(지하철을 타러 나가는 길에 축구선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었다.
진짜 축구선수인 줄 알고 기대를 가득했는데, 알고 보니 소방관들이었던 썰이 있다.)
파리에서 디즈니랜드 가기까지는 어렵지 않다!
가는 길에 다 미키마우스 마크가 있기 때문에 그것만 따라간다면 쉽게 탈 수 있다.
우리도 열심히 미키마우스 마크를 따라 지하철을 타러 갔다.
이제 지하철을 탈 일만 남겨 놨는데, 내가 지하철을 타자마자 문이 닫히면서 뒤에 있던 언니가 타지 못했다.
너무 짧은 순간에 그 일이 일어나서 우리 둘 다 너무 당황을 했다.
일단 나는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고, 언니가 다음 지하철을 타고 오면 내가 그걸 다시 타기로 했다.
그런데 그 문이 자연스럽게 닫히던 상황 자체가 너무 웃겨서 언니랑 카톡을 주고받으며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우리는 다음 지하철에서 재회를 하고,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디즈니랜드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여느 다른 놀이공원을 들어갈 때의 기분과 차원이 달랐다.
정말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을 왔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2022년은 파리 디즈니랜드가 30주년이 되는 날이라, 위의 사진처럼 입구가 꾸며져 있었고 이것이 나를 더 설레게 만들어주었다.
안에 들어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5분 내에 공연이 시작한다는 방송이 울렸다.
어쩜 타이밍도 이렇게 잘 맞는지 소름이 쫙 돋았었다.
게다가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었던 곳이 공연하는 무대라 바로 자리를 잡았고, 맨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즐겁게 공연을 보는 동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우디와 라푼젤이 내 앞으로 오자마자 눈물이 났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 캐릭터들을 실제로 내 눈앞에서 보게 됐을 때의 기쁨이란!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가득했고, 이때 느꼈던 감정이 진정한 행복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이때를 내 생에 제일 황홀했던 순간으로 꼽는다.)
공연이 끝난 후 감정을 추스르고, 성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아직까지도 갔다 온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합성처럼 느껴지는 사진이다.)
그리고 디즈니랜드를 걸어 다니며 구경을 했고, 맛있어 보이는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또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캐릭터들을 발견해서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다.
나는 플루토를 가장 먼저 발견해서 사진을 찍었다.
플루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어른들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으로는 티거와 이요르를 발견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갑자기 티거가 멀리서부터 달려 나와서 같이 손을 잡고 데리고 가줬는데, 이때 정말 아이가 된 것처럼 신이 나서 같이 뛰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고 나면 이런 쿠폰을 나눠주시는데, 뒤에 QR코드를 찍으면
이렇게 잠금 화면 마크가 있는 우리 사진을 볼 수 있다.
잠금 마크가 없는 사진을 보고 싶으면 따로 구매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따로 사진 않고 그냥 이렇게 캡처해서 간직하기로 했다.
(오히려 잠금 마크가 있는 게 더 간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의 첫 번째 놀이기구는 버즈 라이트이어 놀이기구였다.
나는 토이스토리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이 놀이기구는 꼭 타고 싶었다!
입구마저 나를 설레게 만들어주었다 :)
열심히 놀이기구를 타고 나오면 이렇게 타는 동안 찍혔던 사진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사진은 언니와 따로 놀이기구를 타게 됐을 때 찍힌 사진인데, 뭔가 사진에 있는 사람들과 가족사진처럼 나온 것 같다.
사진을 찍으며 디즈니랜드를 구경하다가 재밌는 놀이기구가 많다는 '어드벤처랜드' 테마존으로 들어왔다.
우리의 목표는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재밌는 놀이기구로 알려진 인디아나 존스였는데, 잘못 찾는 바람에 유령의 집 구경을 해버렸다.
유령의 집이 끝나자마자 인디아나 존스로 달려와 줄을 섰는데, 갑자기 놀이기구가 고장이 났다고 운영을 중단한다고 했다.
너무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이미 배도 고픈 상태였기에 그냥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으로는 간단히 미키 마우스 피자를 먹었다.
저녁을 먹고 일루미네이션 공연을 위한 자리를 잡기 위해 왔다.
우리는 맨 앞에서 일루미네이션을 구경하고 싶어서 공연 시간 약 3시간 전부터 기다렸다.
(약간의 광기)
그런데 우리가 맨 앞일 줄 알았는데, 우리 앞쪽으로도 자리를 앉게 해 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뒤에서 보게 됐다.
기다리는 중간에 핫도그도 먹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금방 흘렀고, 슬슬 조명이 바뀌기 시작하더니 일루미네이션이 시작됐다.
약 20분이나 되는 일루미네이션 시간 동안 입을 전혀 다물 수가 없었다.
이걸 보는 순간만큼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때 인생 처음으로 행복과 기쁨의 눈물을 흘려봤다.
정말 나오기 싫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디즈니랜드를 나왔다.
디즈니랜드는 정말 꿈이 상상이 되게 해주는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실제로 공존하고 있는 것 같고, 어릴 때의 동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
(언젠가 또 방문할 날이 있겠지?)
디즈니랜드에서 숙소까지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왔다.
그런데 원래 우리가 타려고 했던 지하철이 갑자기 끊기게 되었고, 열심히 두리번거리며 길을 찾고 있는 우리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7명 정도의 무리를 지은 경찰관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셨다.
길을 찾고 있는지 물어보시며, 우리가 가야 하는 숙소까지 가는 방법을 정말 자세히 알려주셨다.
그리고 늦은 시간이니 소매치기까지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까지 남겨주시며 그렇게 헤어졌고, 우리는 덕분에 조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맑은 날씨를 시작으로, 경찰관님들의 도움을 받았던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날!
그렇게 안전하고 행복하게 파리에서의 둘째 날도 잘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