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죽음을 피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이들에게 '기억'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기억한다면 내 존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244p) 방금 언급한 그분들도 위인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삶을 살진 않았다. 자신이 품은 뜻이 추구하는 목적 이 한 개인의 범위를 넘어설 때 개인의 존재는 확장될 수 있다. 그 존재가 영속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로 확장된다. (245p)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원더랜드’ 서비스가 일상이 된 세상을 그린 영화 <원더랜드>가 떠올랐다. 가까운 미래에 곧 실현될 것 같은 '원더랜드'. 이미 시도하기도 했다. 죽음을 피해 영원히 존재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소망도 포함된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썩 유쾌하진 않았다. 과연 영원히 존재하고 기억되는 것이 좋을까? 인생의 순리대로 탄생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내가 기억되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마세요."
큰별샘 최태성 선생님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하신 말씀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먼저 산 이들이 힘들게 이루어 놓은 것을 누리되, 다음 세대를 위해 노력하면서. 위인이 되진 않아도 자신의 품은 뜻을 펼치면서. 그 뜻이 국위를 선양한다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어도, 내게 있는 것들에 감사하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