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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le Cactus Nov 23. 2023

10살연하남과 결혼하기_외국인

8. 비자신청과 신혼집



‘임신했어요!?’


 ‘네!?’


‘임신하는 게 빠른데 뭐 서류 주세요.’


매매혼은 국제결혼과 다르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사람을 매매해 오는 계약이다.  대게는 자신보다 어린 사람을선호한다. 매매혼은 하나의 사업으로 멀리서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결혼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들에게 국제결혼에이전시라는 회사가 돈을 받고 배우자를 찾아주고 서류 작업도 처리해 준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본인보다 10살에서 20살 차이까지 차이나는 이성을 찾아다닌다. 물론 한글을 모르는 갓성인이 된 여성들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나라에서는 농촌결혼시키기란 명목으로 소유한 토지를 토대로 대출을 해주는 사업도 진행했었다. 그 돈은 고스란히 국제결혼에이전시와 후진국중개인에게 소비되었다. 피 같은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된 바에 놀라웠다.

적극적인 서포트에 그들은 결혼을 한다. 결혼 후 매달 본국으로 용돈을 요구하는 부인, 출산 후 스스로 일터에 나가돈 벌다 영주권이 나온 후 이혼하거나 도망치고 본국 가족과 애인을 데리고 와서 한국배우자 없이 새 삶을 사는 이야기는 당연한 수순이다.

국제결혼과 마찬가지로 매매혼도 혼인계약이다. 큰돈을 지불하고 시작했다고 해서 언제나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 수없다. 서로 알아보고 데이트하고 연애하고 죽고 못살아도 싸우고 헤어지는 마당에 나이차이, 문화차이, 언어차이를 한 번에 겪는두 사람이 서로의 이해 없이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

매매혼도 국제결혼도 법적 프로세스는 같다. 하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최소한의 서류로 비자발급이 가능하다. 임신을 하지 않은 나는  에이전시 없이 각종서류를 준비했다.

어마무시한 서류를 혼자 준비한 뿌듯함이 가시기도 전에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은 어디 가고 무례함에 내 얼굴은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부스 뛰어넘어 멱살잡기엔 을중의 을인 나.  불편함을 눈치챈 신랑을 안심시키며 어색한 미소로 서류를 건넨다.

우리나라의 행정은 빠르고 친절하다고 큰소리치던 나를 지워버리고 싶다. 성실한 공무원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업무처리하면서 말하는 태도가 한국어를 잘 모르는 남편도 불쾌할 정도면 말 다한 것 아닌가?

배우자비자는 많은 서류를 요구한다.

그의 나라에서 준비한 서류와 한국에서 혼인신고 후 배우자 초청을 위해 나의 자산을 증명해야 한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스토리증명과 둘이 한 언어로 소통됨을 증명해야 한다.  이때, 한국어로 소통 후 결혼을 추천한다. 언어를 모른다면 그만큼 노력을 하지 않고 손쉽게 비자를 얻으니 어렵고 복잡한 비자여정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외국인 배우자는 비자전환을 위해 외국인배우자 자국으로 출국 또는 가까운 나라로 출국 후 한국으로 재입국해야 배우자비자가 적용된다.

장장 3달은 불안해서 잠을 못 잤다.  그 와중에 나는 일자리도 구해야 했다.  사정을 아는 부모님이 도움으로 작은 아파트와 기본살림을 채워주셨다.  어이없는 것은 이때 남편이 내가 결혼생활했던 곳?으로 자신을 불렀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했다.


??????


나는 비혼주의였고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그리고 이 집은 부모님의 자산으로 들어보기나 했지 위치도 몰랐다.  당장입국한다는 말에 마침 계약이 끝나가는 세입자를 얼른 내보내고 준비해 주신 집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다 큰 딸이 결혼한다니 집은 내어주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으실 것이다.  이후에 신랑이 사과를 했지만 아직도 가슴에 남는 사건이다.

연애하다 맞지 않으면 헤어지지만

결혼을 한다면 서류로 묶이게 된다.

스스로 인내심이 강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을 해결하는 성격이길 기원한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이민자에게 폐쇄적인 나라이다.  내가 외국인이라면  굳이 비자받으며 살기 싫은 나라이다.  투자비자는 투자금이 있어야 하고 ,  학생비자는 학점관리하며 한글공부하며  계좌에 항상 돈이 있어야 한다.  영주권은 일자리비자받아서 연봉 8000 이하는 신청불가이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연봉이 높아야 하고 사업을 한다면 매년 자산인증을 잘해야 하고 기존의 자산 없이는 한국사람도 힘든 매출액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니 가성비 최강비자는 배우자비자이다거기다 매매혼을 쉽게 하려고 본국 결혼상대가 직업, 자산, 집을 증명해야 하므로 기본 한국의 배우자 신원과 자산은 나라에서 체크해 준다.  다른 비자에 비해 취업문도 크게 열린다.  사업이나 일을 잠시 쉬어도 살 수 있는 좋은 비자이다. 한국에 사는 것에 로망이 없고 본국이 편한 자는 배우자비자 외에  굳이 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자금을 모으거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테니 입국 후 적응하기도 힘들 것이다.  생활이 힘들면 옆에 있는 사람을 원망하고 많이 부딪힐 것이다.  

혼자 살 능력이 되는 남자와 마음이 맞다면

그때 배우자비자를 진행한다면 좋을 것이다.  물론 배우자비자 획득 후 변하는 국제커플도 많다.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설치는 외국인유부남, 잘 가던 학원 안 다니고 술만 먹고 다니는 외국인유부남,

언어교환어플로 여대생 만나는 외국인 유부남,  한국에 오래 살아서 퇴폐업소 가는 외국남, 만날 때마다 여자친구가 바뀌는 외국남, 출산 후부인 방치하고 놀러 다니기만 하는 외국인 유부남, 아내명의로 시업장내고 계속 빚지는 외국인유부남, 무조건 반반이라며 좋은 직장에도 월급공개 안 하는 외국인 유부남 등 다양한 성향의 외국인이 존재한다.  비자획득 후 행동변화를 인지하고 결혼비자를 진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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