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것은 어떻게 푸는가
의사가 컨설팅펌으로 간 까닭은 2 - 꼬인 것은 어떻게 푸는가 (경영학회)
컨설팅펌에 가기로 결론내리고 나서 한 일은 교내에 있던 경영학회에 가입한 것이었습니다. (학회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준비를 다루는 글에서 자세히 다뤄볼 계획입니다.) 주요 대학들에는 컨설팅펌에 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모인 경영학회가 대부분 있습니다. (경영학회의 존재 이유가 컨설팅펌 취업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해당 커리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영학회는 학부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컨설팅펌의 케이스 풀이 형식의 면접을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fhMIKjcmI
https://www.youtube.com/watch?v=QjKCizIASI8
(링크는 참고로 MCSA의 면접 영상입니다. 케이스 면접 준비 때 이런 예시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영학회에 지원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경영과 전략에 대해서 공부하고, 2)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3) 컨설팅펌 준비를 위한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대학원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학중이던 학교의 경영학회에 무턱대고 지원했습니다. 학회 친구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고맙게도 화석같은 대학원생을 받아줬습니다. (심지어 저랑 띠동갑도 있었...) 저는 화석이었지만, 학회원들이 스스럼없이 대해줘서 저도 재밌게 활동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 친구들과 연락을 하며 지냅니다.) 특히 컨설팅펌 면접을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밥과 야식으로 보답하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회 활동은 컨설팅펌을 흉내내 가상 프로젝트를 해결하거나, 산학협력을 통해 실제 회사와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산업과 회사들의 문제를 고민해보고 솔루션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학회 활동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뤄보려고 합니다.
학회에서는 스타트업, 컨설팅펌, VC 등 다양한 진로를 희망하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이미 업계에 진출한 선배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던 것이 매우 큰 장점입니다. 특히 제가 있던 학회는 서울대, 연대, 고대, 카이스트 경영학회와 연합활동을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중에 스터디를 같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컨설턴트라는 커리어를 결심하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일하는 방식, 커뮤니케이션 방식(Answer First), 사고 방식(logical thinking, MECE)을 간접 경험하고 나서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원 마지막 연차를 학회와 졸업 준비로 정말 바쁘게 보냈습니다. 다행히도 지도교수님의 배려(?)로 무사히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제가 포닥(박사후연구원)으로 남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랜 시간’, '여러 회차'에 걸쳐 교수님과 대화를 하며, 앞으로 연구가 아닌 회사에서의 삶을 계획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느끼시기에 경영과 전략컨설팅은 제가 하던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이다 보니, 제가 희망하는 진로를 말씀드렸을 때 당황해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교수님 또한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교수님 "연구만 하던 애가 그런데 왜 가냐?”
“……”
결론만 말씀드리면 무사히 연구실을 떠났습니다.
연구실을 떠나기 직전 있었던 회사 설명회에 참석한 이야기와 떠난 이후 이어진 본격적인 준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