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준비했는가
경력직의 경우 공채 일정과 별도로 지원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베인의 경우 상시 모집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상관은 없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했더라도 인사팀에 이메일로 문의해 지원 가능 시점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공채 시즌이 아닌 경우 관련 프로세스가 매우 천천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4~5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Resume와 함께 Fit interview를 준비했습니다. 약 일주일간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며, 제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 지에 대해 매우 깊은 고민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대학교, 의전원, 대학원 시절 다양한 경험들을 추려 Resume 항목을 구성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주요 Fit 질문들에 대한 답을 만들어보았습니다. (Fit 질문은 인터넷에 있는 것들을 추려서 모으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resume의 형식은 구글에 영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양식들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사에 공식 resume 양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꼭 사용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상한 글씨체 쓰지 말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컨설턴트들이 항상 보는 익숙한 양식을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MD면서 맥킨지 출신 컨설턴트 한 분을 연구실 선배님한테 소개를 받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때 소개받은 컨설턴트분은 제가 본과3학년 때 갔던 맥킨지 부트캠프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선생님이었습니다.) Resume를 보내서 검토를 받았습니다. 처음에 받은 feedback은 요약하자면 ‘너무 연구자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 연구나 논문에 관한 내용들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조언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resume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가급적 지인을 통해서 영어와 내용에 대해 한 번 이상의 조언을 받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세한 작성에 대한 조언은 다음에 다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구 업계에서 오신 분들은 Resume에 적을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연구 말고는 본인의 존재를 증명할 수단이 적다는 것도 압니다. 없다고해서 연구 내용을 빼곡히 적는다면, 평가자 입장에서는 왜 컨설팅 업계에 오려고 하는지 의구심을 갖을 것입니다. 당신이 이 업계에 얼마나 Fit한지 보여주는 것의 시작은 Resume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회사는 당신의 논문이나 연구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카이스트에서 석사를 하고 회사 근무 후 경력직으로 입사한 다른 컨설턴트분도 제 resume를 보시고 연구에 대한 내용을 가급적 제외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구글에서 컨설팅펌에 지원하는 PhD를 위한 resume와 관련 내용을 검색해보면 논문, 연구와 관련된 내용을 제외할 것을 조언합니다.
당신의 연구 성과는 컨설팅펌을 가는데 안중요합니다. 심지어 다수의 면접 과정에서 어느 컨설턴트도 저의 대학원 생활, 연구, 논문과 관련해 단 한번의 질문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면접에 들어오신 컨설턴트 중에는 이공계 박사 출신도 있었습니다. 그 분조차도 제 연구와 논문에 관해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습니다.
컨설팅 업계에 오기로 결심했다면 연구는 잊고, 얼마나 컨설턴트스러운지 보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