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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요녀 Apr 13. 2023

그냥 자버림

연애관찰기 39

그 사람은 요즘 새로운 사업에 빠져있다

어제도 늦게까지 일하다 잘거라길래

그걸로 또 서운하네 어쩌네 하기 싫어서

알았다고 하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톡이 와있다

[말도 없이 그냥 자네]


아니 그럼 머 어떠케 해야하는거지

본인이 그렇게 통보해서

난 그냥 잔건데

방해안하려구

근데 내가 또 먼가 말을 해야했던건가


나는 일종의 로봇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입력하는 걸 잘 입력하면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햇는데

그게 아닌 거 같다


그리구 며칠 전 그가 나태하다고 말한 게

아주 잘 입력되어서

좀 괴롭다

뭘해도 내가 나태한 것만 같고 그렇다

그리고 진짜 실제로 나태해지고 있는 기분이다


브런치도 그렇고

활동을 할수록

구독자가 오히려 줄어든다

내가 만들어내는 컨텐츠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내가 사람들이 싫어하는 컨텐츠를 하고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사실이 아닐지라도

이번 주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나에게는

어떤 믿음이 필요할까


서운해하지 않으려고 그냥 자버린 것이

그에게는 또 무관심으로 느껴졌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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