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워지는 21일 글쓰기
일상에서 감사한 것들을 찾아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감사 일기를 쓰면 좋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포근한 침대에, 밝은 햇살에, 따뜻한 차 한 잔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나 자신에게 감사한 적은 있었던가?
돌아보니 내 몸에 감사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감사하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있어서 감사하고, 오장육부에 감사하고, 볼 수 있는 눈과, 맡을 수 있는 코와, 맛볼 수 있는 입에 감사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내 능력에 감사한 기억은 찾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해냈을 때, 그것에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점, 못난 점을 찾고 보완하여 더욱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죠.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많은 일들을 벌리고 성과를 냈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칭찬도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몰라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어요. 나의 능력에 감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요.
이 문단에서 내 능력에 감사하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꽤 오랜 시간 멈춰있었습니다. 심호흡을 몇 번 해보아도 내 능력에 관한 감사는 좀처럼 흘러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색하기도 하고, 자신을 추켜세우는 모양새가 될 것 같아 거부감이 올라옵니다. 이 저항을 뚫고 한번 해보고 싶은데, 계속 망설이게 되는군요. 나는 왜 이렇게 내 능력에 감사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을까요?
곧바로 여기저기서 갖가지 목소리가 튀어나옵니다. 그동안 들었던 내 부족함에 대한 목소리들입니다. 이것들이 내 능력에 대한 감사를 위축시키고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내 능력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대신 나는 무능력하다는 목소리가 내면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씁쓸한 풍경이군요. 이런 모습을 원한 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나의 능력에 감사하기를 시도해봅니다.
글을 쓸 수 있어서 감사하다. 글을 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교감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춤을 출 수 있음에 감사하다. 몸을 살아가는 수단이 아닌 움직임의 주체로 내세워 맘껏 춤출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매일 명상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는 꾸준함에 감사하다.
맞아요. 저는 어릴 때 끈기가 없다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요, 그건 거짓이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끈기를 발휘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어요. 1년, 3년, 5년, 10년... 삶에 시간이 쌓여가면서 드러나는 능력이 바로 꾸준함입니다. 저는 이제 스스로를 꾸준한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1일 차 – 나의 능력에 감사하는 글쓰기
나의 능력에 감사해보세요. 나에게 감사하기가 아니라 콕 집어 ‘나의 능력’에 감사하기인 이유는 스스로를 부족하고 무능력하게 여기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좋아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오늘 많은 것을 해냈습니다. 이 많은 것을 해낸 나의 유능함에 감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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