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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숨날숨 May 18. 2024

신규의 마음가짐

새우깡 되어서 버틴다.


앞에 어쩌구저쩌구 서두 적는 거 귀찮다.


내가 잊고 싶지 않은 마음가짐을 적고 싶은 거라

본론만 적고 싶고 그럴거다.


1.“학교에서 안 배웠어?”, ”기본아니야?“라는 말에 속상해서 쒸익 거리기 보다

[나는 아직 기본도 안 된 간호사군아]하며 더 공부하자.


내가 My Mommy~라고 생각하는 프셉 선생님한테 자주 듣는 말이다.


슬프게도 나는 이유가 없으면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라

(기본적으로 약간 게으른 편이라는 걸 거창하게 적어봤어요)


국시도 2주 단타로 공부했으며,

기본 간호학 때 하필 학과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지라

기본적인 지식 빵꾸가 크게 드러날 때가 있다.

(근데 선생님은 한 번 가르쳐줘서 한 번에 잘했으면 간호사 하셨을 건가요?)


내가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생각말고


내가 기본이 안 되었네 -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가야지라는 흐름으로  오프 때 공부하면 된다.


어찌되었건 일에 있어서 사람의 자존심을 내려놓으라는 말이었다.


가스라이팅 당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적어도 일에 있어선 나보다 몇 년은 앞서간 선배님의 훈계라고 생각하고 쓰게 듣자.(달게 들을 이유는 없으니까)


2.일/사람의 구분


선생님들의 짜증을 내가 아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짜증으로 받아들이기


-밖에서 보면 다 좋았을 사람들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오히려 선생님한테 크게 혼날수록 그 부분이 기억이 잘 나서


집에 가서 배운 걸 정리할 때 더 쉽다는 거다.


내가 급성기 병원에서 경각심을 갖고 일하길 바라는 마음에 나오는 목소리라고 생각하자.


(과할정도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구요?그래도 이렇게 긍정에 미쳐서 살면 세상이 사랑스럽습니다)


3.호통치며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해서 우리 엄마의 잔소리 같다고 생각하기


이건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생각이다. 조금 오버해서 호통치며 가르치는 선생님한테 겁먹고 쫄쫄 하기 보단


내가 독립하고 뒷 근무에게 욕 먹거나 일을 못할까봐 걱정하는 엄마의 잔소리 같다고 생각하면


그 혼냄조차 애정이 가고 선생님이 좋아지고 고맙기 마련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를 좋아하건, 안 좋아하건

선생님들이 나를 걱정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으로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를 다정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도 있는 거고

강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도 있는 거다.


-그렇게 10명의 엄마가 생겼습니다.


4.나 아직 얼마 안 된 신규인데..(x),지금 당장이라도 민폐 안 끼치기 위한 그냥 간호사라고 생각하고 배우고 일하기


전 글에도 적었지만 현장은 의료인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환자 눈엔 나도 그냥 간호사다.


그리고 내가 못한 일은 윗 년차 선생님들이 다 커버쳐줘야만 한다.


그니까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안 까먹기 위해 노력하고

배운 거 흡수할라고 노력하고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바쁘게 뛰어다니고

옵저만 하는게 아니라 부탁해서 하나라도 해봐야한다.

어쨌든, 수습 기간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뭐라도 직접 해볼라고 해야 한다.


어차피 나중에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5.‘감사합니다’ 말 아끼지 않기


나는 가르침 받으면 습관적으로 감사하다고 말한다.

귀찮을 수 있지만 신규가 실수할까봐 가르쳐주는 거에 대해선 말이라도 항상 감사하다고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젊은 꼰대.


6.새우깡 되어서 버틴다.


어차피 힘든 것도 계속 하다보면 적응되어서

안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니까 그냥 적응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생각하고 버티자.


고래가 되어서 버틸수도 있지만

고래밥 보단 새우깡이 맛있어서

새우깡 되어서 버틴다고 생각한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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