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입학생들 등록금 받기에만 급급한 학교 상황
나는 현재 팬쇼컬리지 EAP 학생이다.
팬쇼컬리지는 온타리오 런던에 위치해 있고
런던에는 웨스턴 대학과 팬쇼컬리지가 있다.
저번에 말했던 대로 나는 불행 중 다행으로
11월 1일 이전에 학생비자를 받은 상황이라
어떤 전공을 선택해도 사실 3년짜리 PGWP를 받을 수 있다.
근데 문제가 생겨버렸다.
내가 처음 지원한 A학과는 지원자 미달로
2025년 1월 입학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B학과를 지원했더니, 지원자가 너무 많아 이미 마감이라고 한다.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언제 나올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2025년 9월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처리가 안되어 있는 신청서들이 많아서, 들어갈 수 있을지 그것 또한 모른다고 한다
정말 답답한 건
이미 등록금까지 선납한 기존 학생들 먼저 케어해주고 신입생을 인원에 맞게 넣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신입생이 먼저고, 그다음 기존학생들을 변경해 주다니
정책이 바뀌어서 유학생들이 많이 줄어서
대학교들 또한 비상일 것이다
유학생 등록금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말이다.
게다가 전화 상담은 당연히 안될뿐더러
직접 사무실 찾아가도 상담을 받을 수 없다.
무조건 예약이다. 또는 메일
예약을 해도 보름 뒤에나 가능하고, 메일은 답변받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다.
당장 1월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도,
전과가 안될 수도 있고, 결과도 언제 나올지 몰라.
9월 입학으로 해도 또 못 들어갈 수 있어..
결국 그냥 인기 없는
아무 학과나 자리 있는 곳 들어가는 건 어때? “
라는 뜻이다.
등록금이 총 3500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나..
대학교는 새로 들어오는 신입생 등록금 먼저
빨리 받기 바빠서
기존 학생들은 이미 잡아둔 셈이니
방치하는 기분이다.
최근에 받은 메일은
네가 정 원하는 게 없으면 다른 학교 가도 된다는 메일
캐나다에서 대학교는 굉장히 중요하다.
일단 취업을 위한 첫걸음일뿐더러,
캐나다에서 생계를 위한 배움의 시작이다.
물론 영주권 받는데도 영향이 있다.
내 기존 학과는 없어졌고
변경 학과는 못 들어가는 상황이고
내년 9월 학기도 장담 못한다고 하니
이제 어찌해야 할까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2년 버린다 생각하고
아무 학과나 들어가고,
또 거기에 적합한 곳에 취직을 하고
영주권 신청한다음에
영주권 나오면 일 관두기?
이게 정말 현실에 굴복한 모범 답안일까.
어떤분이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정말 배움에 뜻이 있어서
캐나다 대학에 다닌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냥 안전한 비자 유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라고 하셨었는데.
그러기엔 돈과 나의 몇년의 시간이 너무 아깝다
또 그 하루하루가 얼마나 괴로울까..
안 낵히는걸 억지로 하는 그 하루하루 말이다.
열심히 살아보자 마음먹어도
있을 수 있는 비자가 없다면 목돈이 없다면
파이팅 할 방법이 없다
이게 외국인 신분의 삶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