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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그말리온 Oct 22. 2024

캐나다 생활을 견디기 위한 나의 최면

하고자 한다면 길은 반드시 있겠지

 이번 글은 사실

굉장히 불안정한 이 캐나다 생활에서

약간의 힘을 얻고자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 위한 글이다


나는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좀 유별났던 사람이었다.

주위에서 말려도 내가 하고자 하면 했다

그냥 답정녀였다.

사실 나는 주위에 그렇게 물어보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나 혼자 결정하는 스타일이었다.


남들은 나가 무슨 선택을 하던 그렇게 마음을 두지 않는다. 내 자신은 내가 제일 잘 알고,

나 자신이 나를 제일 많이 생각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위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캐나다 이민을 결정했을 때도

남들이 봤을 땐 굉장히 갑작스러운 일이였고ㅎ

게다가 가족들은 반대를 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혹시 실패를 하면

거봐, 가지 말라 그랬지 이런 얘기를 들을 것 같기도하고

잘해야 본전인 건가라는 생각들이 나를 무섭게 만들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누구 보여주려고 결정한 것이 아니지 않나

캐나다 생활은 매일매일이 고민과 결정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나름 행복과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걸로 이미 잘한 선택이라고 정의 내리기로했다.


여기 와서 보니

안정적으로 다 이뤄놓은 많은 분들이 정말 많다.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새삼 느꼈고

나의 선택이 그리 유 별난 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저 내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유별난던 것뿐


이미 많은 사람들은 나와 같은 결정을 하고

여기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요즘 남편은 일하느라 얼굴을 아예 볼 수가 없다

하루에 12-14시간 일하고 40일째 쉬는 날이 없다

한국이었으면 노동청에 신고해야 한다고 하겠지만

여긴 우리가 아쉬운 입장이니 참아야 한다.


아들은 학교에서 이 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다

영어를 못하니 억울한 일을 당해도 친구에게

따질 수 없고, 친구를 만들기도 쉽지가 않다.


나 또한 학생신분이라

육아 + 살림 + 학생 세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진짜 단 한 시간도 쉴 수가 없다



사실 한국에 비해 극단적으로 힘들고 바쁜 건 사실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힘들고 바쁘면 좀 어떤가

꼭 시간 많고 여유로워야 행복한 삶일까


또 한국에 있었다 한들 삶의 만족도가 높았을까?

나는 분명 평생 이민에 대한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

이민에 로망만 가진 현실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들이 어찌 생각하던 사실 별로 신경도 안 쓸뿐더러,

로망 좀 있으면 어때

로망이라도 있으니,

더 잘해보려고 동기부여 만들고,

안 망하려고 발버둥 치고,

그런 노력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는 거지


유튜브에 캐나다를 검색하면 제일 많이

나오는 콘텐츠가 역이민이다

그걸 보고 있으면

겨우 잘 잡은 멘탈이 흔들리기 쉽다

왜냐면 맞는 말이라 공감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멘탈이 흔들릴 때마다

‘역역이민’ 콘텐츠를 보기도 했었다

그 사람들의 말도 또한 맞는 말이라

위안이 된다


사실 사람들 하는 말들은 다 맞는 말이다

적어도 그 본인들에게는


나는 그래서 이렇게 결정했다

그냥 나도 나에게 맞는 말을 찾으면 된다.


역이민을 하건 이민을 성공하건

다 맞는 말, 다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나에게

옳고 그름이 없으니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 하자.

요즘 나의 최대 고민은 전공 선택이다.

배우자 오픈워크퍼밋도 안 주고,

이젠 특정 전공 빼고는 PGWP까지 안 준다 하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지만


근데 불행 중 다행으로

나는 3년 워크퍼밋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한 가지 불행은

내가 선택했던 베이킹 학과가 지원자 미달로 학과가

없어져버렸다. 다른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전공은 ‘용접’

여자가 용접?...

부모님도 남편도 말렸다

딸이, 와이프가 타국에서

남자도 힘든 용접을 배우려고 한다니

마음이 아프셔서 그런 거 안다.


근데 정작 나는 해볼 만 할거 같다

대학교 금속 공예과를 나와서 해본 적이 있기도 하고

용접 종류가 굉장히 많던데,

내가 잘하는 종류가 있지 않을까.


캐나다의 장점은 남녀 상관없이

그냥 잘하면 인정해준다고 한다ㅎ


아직 경험해보지 않아서 이렇게 겁도 없이

말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

용접일 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회사 20명 중 여자 용접사분들 6-7명정도

계신 곳도 있다고 하셨다.


그런 거 보면 또 내가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도 아니다.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계시니ㅎ


열심히 하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겠지.



힘든 일 있을 때, 고난과 역경이 왔을 때

항상 내가 생각하는 문장


‘ 사람 쉽게 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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