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로 Nov 12. 2023

하늘공원

 [산책과 연애]를 읽다가, 단 한 부분도 접점이 없는 문장에서 문득 최근에 떠올린 적 없던 기억을 만났어.


 우리가 j 데리고 새벽 드라이브를 갔던 ,  하나 없는 소양강댐을 목전에 두고 흑백뿐인 세상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었어. 그날 출발하기 , 나도 운전을 하고 싶다 말했고 너는 나에게 운전대를 맡겼어. 우리 사이엔 사소한 문장이 있었고 나는..(         ). j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둘이  시점, 너는 나를 끌어올렸어.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말했을 거라던 당신을 보며 나는  기분이 좋았어. 당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줬을 거야. 그게 너 방식이라는  알아. 그리고 시계를 보더니 선심 쓴다는 듯이 본인만 아는 비밀 아지트인 , 하늘공원으로 데려가. 그곳에서 아침을 함께 맞이했어. 그때도 물론 당신은 나를 앞서갔어.  기억  공통점. 당신은 항상  앞에 있어. 우리는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헤어져.


 이건 십수 번을 덧칠해 얼룩진 기억. 무력한 결론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 학습된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나는 새로운 무력감을 습득하기 시작해.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별거 아니야. 아닐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