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녁 하타.
이번주는 일정이 꼬여 금요일에야 겨우 출석했다. 역시 최소 주 2회는 해야 몸이 제대로 굴러가는 느낌이 든다. 고로 오늘 수련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뜻. 자세를 취하고 올라오다가 어지러워 주저앉았다. 어떠한 기억도 없이 눈을 뜨니 쪼그려 있었다.
나는 혈액순환과 관련된 자질구레한 질병이 많은데 요가 덕을 꽤나 보고 있다. 수련을 하는 동안에, 특히 수족냉증은 기를 펴지 못한다. 반대로 기립성 저혈압은 꽤나 자주 겪게 된다. 천천히 올라와야 하는데 힘들다 보니 올라오는 과정에서 자꾸만 마음이 급해진다. 시야가 까매지면서 머리가 띵해지고 나서야 아이쿠 싶다.
다운독 자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때에는 그저 발꿈치는 바닥에 닿아야 하고 무릎은 곧게 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흉내 내는 과정에 있지만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는 깨달았다. 손과 발이 비슷한 힘으로 바닥을 밀어내야 한다는 것. 손바닥으로 바닥을 미는 힘이 필요하다는 건 수련을 하다가 깨우쳤다. 다리는 쭉 펼 수 있으면 좋지만 중요하지 않다. 타고나기를 햄스트링이 짧거나 굳어있는 경우엔 다리를 펴는 게 쉽지 않다. 나 또한 그랬다.
수련에는 시간과 꾸준함이 필요하다. 나에게 항상 필요했던 것이기도 하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꾸준히만 하자. 그렇게 꾸준한 시간이 모이면 무언가가 된다. 그 단순한 이치를 모르쇠 하고 고뇌하는 나 자신에게 다시 한번 수련을 통해 일러주었다. 뭐든 꾸준히 해 제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