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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민 Sep 05. 2024

6. "나는 누구일까요"

6년을 끝으로 요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 대학교, 해외 연수 프로그램까지 총 6년 동안 요리를 하고 그만두게 된 26살 김성민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추억을 이 글의 표현을 하고자 글을 게시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친구나 지인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에게는 늘 이런 질문들이 들어오고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바로 실행합니다.


기대를 가득 품고 한국으로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맘 편히 쉬고 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페인에서도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생활을 쭉 보게 되면 끈 없는 생각과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았어요. 그 생각을 좀 멀리하고자 내년 1월 노마 인턴쉽 합류하기 전까지는 정말 맘 편히 놀고먹고 쉬었던 거 같습니다.

그 사이에 졸업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혼자 많은 활동들을 찾아다니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에 관련된 와인 컨퍼런스와 발효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 발효포럼까지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이유는 위에 말했듯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기존과는 다른 사람이 돼서 다시 해외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스페인으로 가기 전부터는 사실 열정이라는 단어만 생각하면서 요리를 했었는데 막상 직접 눈으로 가서 확인해 보고 느꼈던 건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대단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을 똑똑히 보여주고 싶었어요.


행사

그러면서 많은 행사들도 참여를 했습니다. 행사를 크게 참여했던 이유는 사람들과의 소통이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일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맛있는 맛으로 보답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그 업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모였을 때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거기에 영감을 받는다고 할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요식업에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음식 이야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거 같아요. 부족했던 부분도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이고 몰랐던 정보들을 주고받을 수도 있어서 저한테는 좋은 기회인 거 같아 참여를 했습니다.

노마 인터뷰

행사를 진행하면서 노마 헤드셰프와의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건 아니지만 현재 무엇을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연락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혹시 인터뷰 가능한 날짜를 알려달라고 연락을 받아 급히 행사를 하면서 인터뷰 준비를 했어요.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 준비를 했었는데 결국 노마를 못 가게 되었어요.


지금까지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합니다. 준비를 못했던 건 사실이고 저의 부족한 부분들이 완벽하게 드러났던 순간이었습니다. 영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기본적인 것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말과 함께 인터뷰가 끝이 났는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하나의 목표를 지금까지 달려왔던 저에게는 모든 것이 떠나간 느낌이었어요.  


다시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가야 하는데 뒤에서 누가 붙잡고 있는 것처럼 계속 뒷걸음질만 했었어요. 해외에 가서 요리를 하고 싶은데 어떡하지라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차 정말 해외에 수많은 레스토랑한테 메일을 돌렸어요. 그 당시 목표도 없었고 어떤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것도 없었고 무작정 메일 보내고 답장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어요. 70%는 답장도 없었고 나머지 30%는 먼저 비자를 받고 와서 스타지 및 트라이얼을 해보자라는 말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중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쉐린 3 스타인 "베누"에서 답장이 와서 인터뷰를 보자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열심히 준비해서 꼭 붙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 영어 공부, 강의도 들으면서 준비를 했어요. 1부터 10이 아니라 1부터 100까지 예상 질문을 준비하면서 외웠던 기억이 있어요. 인터뷰를 하면서 과정들은 좋았으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노마와 베누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은 하루에 몇 백장이 넘는 이력서를 받고 그 안에서 사람을 뽑아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열정으로만 가지고 할 수 없다는 말을 똑같이 들었어요. 똑같은 입장에서 똑같은 말을 헀다라는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목표를 세웠어요



 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다시 나가자

한국에 있는 업장이나 행사에 참여해 경험을 쌓고 다시 나가자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 이후로 처음 목표를 세우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지만 원래의 나를 다시 되돌아보면서 차근히 실행을 했습니다. 목표를 이루기 전에 서울로 이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동안 알바도 열심히 하면서 돈도 모으고 몇 개월 끝에 드디어 서울로 오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서울로 오면서 정신없는 사이에 행사 관련한 글을 봤어요.


현 업계에 요리를 잘하신 분들이 모여 연말 행사를 한다고 올라와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려 꼭 하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어요. 그 당시 저에게는 그분들을 만나 저라는 사람을 알려드리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미래의 고민들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 점들이 많았아요. 수많은 나라에서 경험을 하셨던 분들이기에 저에게는 꼭 만나고 싶던 분들이었습니다.

결국에는 정말 영광스럽게 그분들과 함께 연말 마무리 행사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거에 지금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제일 좋았고 행복했던 일을 뽑으라고 하면 지금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제일 좋았다고 느껴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당시 현장감이 잊어지지 않네요.

또, 현 업계에서 요리하시는 분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느낀 건 우리도 언젠간 다 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행사가 끝난 후 일을 하고 싶은 업장을 찾아 셰프님과의 6개월 동안 긴 연락과 긴 기다림을 끝으로 6월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을 차차 배우고 해외로 나가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일을 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일을 하면서 현실적으로 부딪히고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똑같이 겪었을 텐데 이 직업이 나에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을 한 것들을 기록하면서 요리라는 한 분야를 서서히 정리를 했던 거 같아요. 정확하게 무슨 이유 때문에 일을 그만두었다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다시 처음부터 생각을 하기로 결정을 했아요.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부터 나를 돌아보기 위해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이유예요.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 대학교, 해외 연수 프로그램까지 총 6년 동안 요리를 하고 그만두게 된 지금까지의 짧은 추억을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보여드렸는데요. 짧은 편이지만 봐주셨던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내용에서는 요리를 그만두고 앞으로의 행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글로 작성할 계획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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