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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최 Nov 14. 2023

맛갈라의 현실밥상 8

청년들을 만나서 쏘다

가끔씩은 밖에서 먹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밖에서 먹는 것까지 맛갈라의 현실밥상에 올릴 수 있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주인장이 경남 진주에 포틀랜드 '펄 디스트릭'의 이름을 따와 가게 이름도 '펄 디스트릭'으로  정도로 포틀랜드식의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여기서 만난 두 명의 청년 또한 거창과 의령에서 도시재생과 문화기획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라,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는 평소 내가 추구하던 가치와 일면 상통한 면이 있고,


또한, 이 가게에서 만든 음식들은 로컬의 재료를 활용해 만들어서 그런지 친근하고 따뜻하고 게다가 맛난다.


평소 정말 연결시켜 주고 싶었던 두 청년이었다.

다들 큰 도시에 있었으면 한가락할 청년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리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후배들도 지역에 정착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예상한 대로 처음 만난 자리지만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려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둘 다 차를 몰고 왔기 때문에 나만 잔 와인으로 두 잔을 마셨다.

세트 메뉴를 시켜 서로 나눠 먹었다.

너무 이쁜 이들이라 내가 쏠 수밖에 없다.

늘 밖에서 손해만 보고 다닌다고 집안에서는 매번 잔소리를 듣지만, 이런 청년들과 함께 먹는 저녁은 내가 이문이 더 많이 남는다.

거창에서 온 청년이 담엔 거창에서 보자고 한다.

정말 멋진 다이닝을 하는 곳이 있단다.


쉰 중반의 나이에 청년들에게 초대를 받다니!


정말 기적같이 맛갈난 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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