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3.61km에 담긴 풍경
초겨울의 찬 기운이 스며드는 11월, 맑아진 공기를 따라 떠오르는 여행지가 있다.
의암호 위를 건너 삼악산으로 이어지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로, 3.61km의 국내 최장 구간을 지나며 자연의 고요함을 차분히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되는 이 케이블카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삼천동에서 출발해 호수 위로 들어서면 시선은 순식간에 넓어지고, 잔잔한 의암호와 춘천 시내, 삼악산 능선이 한 장의 풍경처럼 펼쳐진다.
활과 부메랑을 닮은 디자인의 캐빈은 예능 촬영지로도 등장하며 주목받았고, 바닥까지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에서는 바로 아래 펼쳐진 호수의 빛과 깊이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상부 정차장에 도착하면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인 전망대 카페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춘천 시내와 산자락, 호수가 한눈에 담겨 차 한 잔을 두고 천천히 풍경을 즐기기 좋다.
이어지는 산책로는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10분 남짓 걸으면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스카이워크 전망대에 닿는다. 사진 포인트로도 유명해 머무는 이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의암호는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는데, 11월의 풍경은 유난히 청명한 하늘과 은은한 빛이 어우러져 잔잔한 고요를 만든다.
움직일 때마다 달라지는 산 능선의 실루엣과 도심의 풍경은 여행자에게 잠시 숨을 고를 여유를 선물한다. 상부 정차장에서 스카이워크로 이어지는 동선은 걸음을 늦추며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 구간이다.
운영시간은 평일·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이며 매표는 1시간 전에 마감된다. 일반 캐빈은 대인 24,000원, 크리스털 캐빈은 대인 28,000원으로 운영되고, 주차장은 4시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생태탐방로는 연말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자연 속에서 조용한 시간을 느끼고 싶다면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그 시작이 되어줄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