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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은채 Mar 21. 2024

내가 매월 적금대신 하는 것.

왜 해야 하는가?


주식투자라는 용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거나 어렵다. 어릴 적 주식투자를 하다가 돈을 날리고 가정이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주변에서 '주식으로 돈을 날렸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일확천금 을 노리고 하는 합법적인 도박 정도라고 생각했다.


신랑과 연애할 때의 일이다. 놀이공원에서 월차를 내고 놀던 날은 평일이었다. 시계를 보더니 급하게 핸드폰을 보는 것이다. 빨간색 숫자와 파란색 숫자가 나열된 지표를 보는 것을 보고는 게임을 하느냐 물었다. 신랑은 3시 주식시장마감이라 주식 차트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3시 30분이지만 당시 3시였걸로 기억한다.) 평일 오후와 주말에만 데이트를 했기에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당시 남자친구가 주식투자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놀란 토끼눈으로 주식투자 하세요??라고 물었고 그의 답변은 더욱 나를 충격에 빠트렸다.  응~ 나 주식 10년째 하고 있는데?

해맑은 남자친구의 얼굴과는 상반되게 나의 속마음은 이  남자와 결혼은 안 되겠다. 집안을 말아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던 것 같다. 인생은 언제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 신랑은 20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내가 주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은행금리가 2%대로 떨어진 시점이었다. 물가상승을 너도 나도 체감하는 요즘 은행에 현금을 얌전히 맡겨두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문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찬이가 태어나고 희찬이 이름으로 들어놓은 적금통장이 희찬이가 20살이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현재 적금의 가치가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주식 관련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주식투자는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미래를 대비하는데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식투자를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필요한 돈으로 주식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필요한 시점에 주식시장이 하락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앞으로는 주식투자 이야기에 치를 떨 것이다. 희찬이의 적금통장은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할 계획이기에 믿을 수 있는 기업만 찾는다면 주식차트를 매일 확인할 일도 없다.


신랑과 상의 후 7년간 희찬이 이름으로 넣은 적금통장과 희찬이가 받은 용돈을 모았던 통장의 돈을 인출했다. 주식이라는 말 만 들어도 긴장했던 내가 7년간 모은 돈을 은행이 아닌 주식투자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믿을 수 있는 큰 규모의 기업에 분산투자했다. 그리고 매월 아이를 위해 10만 원씩 적금대신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


주식투자는 '주식'이라는 단어와 '투자'라는 단어가 결합된 복합 명사이다. 주식은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로 회사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서를 뜻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주식은 회사의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이다. 그것도 현명하게 선택된 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기업의 성장과 성공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떤 회사가 발전하고 이익을 올리면, 그 회사의 주식 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그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성장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회사가 일을 잘하면 잘할수록 나의 이익금은 올라간다. 주식투자는 나의 재산을 불려줄 회사를 찾는 일 인 것이다.


주식투자는 곧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성장하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익을 얻게 된다.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 기업이 실패하거나 경제가 불안정해지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선거, 국제적인 이슈, 북한의 도발등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일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회사에 투자하면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여행주식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여행주식이 바닥을 쳤고 마침 그 시점에 여행 관련 주식을 매수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물론 다시 하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주식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미국주식의 지표가 그것을 뒷받침해 준다. 핸드폰하나만으로도 쉽게 주식에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아이를 위해 또는 나의 10년 후를 위해 월 5만 원이라도 주식투자를 해보기를 추천한다.


주식투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의 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돈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성공에 참여하여 우리의 경제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가 있기에 무조건 멀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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