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되었다. 한국지리 문제를 풀어보는데, 역시나 지역의 이름 또는 위치를 알아야 되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고, 학생들도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표현하였다.
수능 한국지리에서 생각보다 까다로운 문제가 바로 백지도에서 지역의 이름 또는 위치를 알고 풀어야 되는 문제이다. 한국지리 공부를 꽤나 오랜 시간 한 학생이라면 지역별로 어떤 자연환경적 특징(지형, 기후 등)과 인문환경적 특징(산업, 도시/촌락, 인구, 문화 등)이 나타나는지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백지도 위에서 지역의 이름 또는 위치를 정확하게 몰라서, 외웠더라도 헷갈려서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꽤나 많다. 한국지리 출제자 입장에서는 지리 과목에서 가장 기본적인, 하지만 논란 없이 난이도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의 위치 또는 이름을 묻는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
2024학년도 대비 한국지리 문제를 한 번 살펴보자.
지금 출제되는 문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역에 대한 지리적 특징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이름 또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역의 이름 또는 위치를 정확하게 외우려고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무작정 백지도를 들고 암기를 하면 효율과 지속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외우는 게 좋을까? 암기와 관련된 몇 가지 교육심리학적 이론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을 공통된 또는 관련 있는 것끼리 조직화(organization)하여 묶고, 거기에 지도에 표시할 수 있는 산지와 하천 등을 활용하여 이미지화(imaging)된 상태에서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자신이 경험한(알고 있는) 내용들을 하나씩 정교화(elaboration)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story, narative)를 하나씩 만들어 지역의 이름 또는 위치를 장기 기억으로 확실하게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4번 문제의 경우 "충주"의 위치를 묻고 있는데, 충주가 “충”청도의 대표 도시답게 충청(북)도에서 면적이 가장 큰 도시이면서 과거 문경새재(경북 문경)를 지나 서울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면 비교적 쉽게 충주를 찾았을 것이다.
이야기는 참으로 신기한 힘이 있다. 앞으로 여러 지역의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적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