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사진 뉴델리, 아그라, 바라나시)
우리가 달리고 있는 이 평야는 우리나라 지리 교과서에서 힌두스탄 평야라고 부른다. 그러나 인도의 각종 교과서와 책에서는 인도-갠지스 강 평야라고 부른다. 평야의 넓이는 70만 제곱킬로미터로 남한의 7배다. 이 평야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충적평야, 즉 하천 퇴적 평야다. 매우 평평하고 나무도 거의 없어 수로를 파 관개하기에 좋다. 물이 많고, 땅이 세계에서 가장 비옥하여 쌀, 밀, 사탕수수, 옥수수, 목화 등이 재배된다. 인도의 곡창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쌀과 밀의 생산량이 각각 세계 2위다. 둘 다 1위인 나라는 중국이다. 쌀은 인도 사람의 70퍼센트 이상이 주식으로 먹고, 인구의 30퍼센트 이하는 쌀과 밀과 다른 곡물을 함께 먹는다. 기후 조건도 농사짓기에 유리하다. 인도는 열대 계절풍(몬순) 기후가 발달하여 기온이 높을 때 강수량이 많다.
이와 같은 토지와 기후 조건을 기반으로 하면서 인도는 21세기에 산업이 발달하면서 관개수리 시설, 품종 개량 등의 방법을 통해 농업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 덕분에 2023년 봄에 인도는 인구가 14억 3천만 명 정도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다. 인도에서 사람이 이렇게 많이 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인도 북부 갠지스 강 유역의 평야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농업 기술 발달로 쌀과 밀의 생산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가 훼손된다. 환경, 생물 종 다양성, 토양의 질 등이 악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평원에 수도인 뉴델리, 무굴의 수도 아그라, 역사가 오랜 힌두교 도시 바라나시, 벵골 만 항구의 콜카타와 그 밖에 많은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다. 위 사진은 델리의 인디라 간디 공항에 내리면서 찍은 모습이다. 인구 15억명, GDP 세계 5위인 인도의 수도가 있는 곳이다. 이 대평원에는 2,000년 전의 불교 유적도 있다. 이 평야를 끼고 400년 전 무굴 제국 때 인도는 GDP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 지역의 인구는 6억 명 정도로 인도 전체의 4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 지역의 여러 주들은 인구가 각각 1억 명을 넘는다. 우타르프라데시 주는 2022년 인구 2억 4천만 명이었다. 이 주 하나의 인구만 해도 세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인도 다음으로 5위에 해당한다. 또 하나의 ‘인크레더블 인디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