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에 소심하게 대응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손흥민을 만났는데(헉),
그가 나에게 승부차기 대결을 제안했다!
책에 나온 내용을 보다가 문득 이런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낳은 개발(?)인 내게, 심지어 '손흥민'이... 축구 대결을 하자고 하다니... 상황을 하나 가정하자면 이기면 100만 원을 나에게 준다고 한다. 아, 물론 지면 1만 원 혹은 10만 원을 내라고 한다(받아도 그는 아마 기부할 것이다). 선택하기 복잡하긴 한데, 개인적으로 1만 원이면 할 거 같고, 10만 원이면 하기 싫다.
어쨌든 액수의 문제를 떠나 당연히 말도 안 되는 대결이긴 하다. 내가 이길 수 있는 가장 높은 승산은 무엇일까? 상대가 눈을 안 보이게 하거나 거리를 늘리는 등의 신체적, 상황적인 핸디캡은 허용되지 않는다. 단, 그가 나에게 선택권으로 점수는 내가 정해도 된다고 한다.
몇 점 승부가 좋을까?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게임이론에 대한 책인 <n분의 1의 함정>에서는 도박에서 이길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카지노는 기본적으로 도박을 하는 손님의 이길 가능성을 딜러보다 낮게 세팅해 놓는다고 한다. 결국 도박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기는 전략이 아니다. 이길 가능성을 '극대화'하라는 것이다.
나의 손흥민 게임도 이 책의 장에서 참고했다. 여기의 예시는 마이클 조던과의 자유투 대결이었다. 결론의 정답은 분명하다. 없던 일로 하고 '흥민이 형'과 작별의 악수를 하고 떠나면 된다(허락하면 셀카나, 사인이라도).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이 꼭 피할 수만 있던가, 맞대결해야만 하는 순간은 반드시 발생한다.
차선책은 1점 내기이다.
딱 한 번, 차서 승부를 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주 드물게 기적이 일어난다.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일어날 일은 결국에 일어난다. 혹시나 내가 넣고, 만에 하나 손흥민이 실축을 해준다면 아주 땡큐 한 것이다. 조사는 무조건 통계지만, 인생은 통계가 아니다.
결국 내가 불리할 때는 '과감한 플레이'가 최선의 승산이 될 수 있다. 소심하게 배팅한다고 했을 때, 횟수가 늘어나면 결국 대수의 법척으로 인해 통계의 일반적인 결과로 회귀하게 된다. 물론 흥민이 형을 만난 게 너무 기뻐서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게 목적이라면 그건 좀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위기를 소심하게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해 질 수 있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고 승산이 높은 수를 바란다면 과감한 단판 승부를 해라.
올해 인생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선택하고 싶지 않지만, 피할 수가 없다. 그에 대한 답을 명확히 찾았다. 역시 독서는 인생의 결정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결정했다! 슈팅이다.
아, 참고로 책에서 나온 도박에서 이길 가능성에 대한 답은 '첫판에 올인'이다. 그 이후에는 필요한 돈만큼 최소한을 걸고, 만약 잃으면 다시 크게 배팅하는 순으로 반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