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가지자문자답
아이슬란드에서 살고 있다 말하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추려보았습니다.
1. 아이슬란드로 이민 간 것인가?
-아니요. University Of Iceland라는 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이민 생각은 없고 학업을 마치면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2. 아이슬란드 학비는 무료인가요?
-네! 학비는 무료입니다. 학교에 지원할 때 9만 원, 입학금 70만 원을 제외하면 100프로 무료입니다. 대신에 기숙사비가 한 달에 100만 원가량 합니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40만 원 정도의 보조금이 나옵니다. (좋은 나라)
3. 왜 하필 아이슬란드?
-4년 전에 여행으로 왔을 때 반했고 그래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이유나 동기는 없어요... 그냥 아이슬란드에서 살아보고 싶어 무작정 지원을 했고 붙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주 만족하며 다니고 있어요.
4. University Of Iceland(아이슬란드 국립 대학교)는 입학하기 어렵나요?
-저도 지원하기 전에 가장 많이 고려했던 부분인데 말씀드리자면 공개적으로 알려진 성적 커트라인은 없습니다.. 생각이 있으시다면 일단 츄라이츄라이...
5. 아이슬란드 물가는 정말 미쳤나요?
-네 미쳤습니다! 카페에서 파는 조각케이크가 25000원, 라테는 8-9000원 하고요, 외식비는 저렴하면 2만 원대에서 아주 보통의 메뉴가 3만 원대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저녁 외식을 생각하신다면 인당 8-10만 원 정도는 생각하셔야 해요. 그렇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의 1.5배 수준입니다. (대신 고기는 아주 비쌉니다)
6. 오로라 볼 수 있나요?
-네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주에 한번 꼴로 보는 것 같아요. 만약 보려고 노력한다면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7. 정말 할 게 없나요?
-저는 한국에서도 아주 내향적인 사람이었어서 별로 타격이 없지만 외향적이고 놀러 다니는 거 좋아하시면 조금은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유흥거리 아니어도 자연풍경 박물관 소품샵 레코트샵 빈티지가게 등등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꽤 있어요!
8. 인종차별은?
-아직은 한 번도 당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당하지 않았다고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알게 모르게 있는 것 같더라고요. 대놓고 티 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불이익을 준다던지 하는 식으로.. 그럼에도 직접적으로 위협받은 적은 없어 마음 편히 다니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도 일 년 정도 지냈었는데 그때는 버스나 기차를 타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였거든요..
9. 안전한가요?
-개인적으로 한국만큼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실제로 범죄율이 정말 낮다고 알고 있어요.
10. 학교에 동양인 많나요?
-아니요! 완벽한 이방인이 되고 싶으시다면 아이슬란드로 오세요 ^^ 특히나 동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인은 한분밖에 보지 못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많습니다.
11. 행정처리 느린가요?
-네.. 그렇지만 다른 유럽국가들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꽤나 electronic system이 잘되어 있어서 그렇게 복장 터질 일은 없어요! 아주 가끔.. 빼고는요.. ㅎㅎ
12. 교통수단은 잘되어 있나요?
-아이슬란드의 유일한 대중교통은 버스여서 버스로만 예를 들자면, 레이캬비크 시내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고 한다면 렌터카 강력 추천드립니다.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아퀴레이리로 가시려면 버스비가 12만 원이 넘어요)
13. 아시아 음식 있나요?
-아시아 음식 점도 있고 아시안마트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시안 음식점들은 맛을 흉내 냈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비싸요..
14. 맥도널드 스타벅스 버거킹 없습니다
-대신에 서브웨이 kfc는 있어요! ㅎㅎ ㅎ(만약 아이슬라드에서 죽어도 맥도널드를 먹어야겠다 하시면 metro라는 햄버거집에 가시면 됩니다)
15. 다른 유럽국가들을 여행하기 수월하나요?
-아무래도 섬나라다 보니 비행기가 필수적이지만 저렴한 가격을 찾으면 왕복 15만 원으로도 가능합니다!
16. 얼마나 춥나요?
-아이러니하게 한국의 겨울이 더 춥습니다. 기온은 많이 낮지 않지만 바람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강하게 불어서 체감온도가 낮아요. 눈도 많이 오고요
17. 외롭지 않나요?
-아이슬란드에 와서 제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하. 저는 태생적으로 외로움을 안타는 사람이라 괜찮지만 만약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분이시라면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겨울에는 해도 안 뜨고 날씨도 춥고 사람들도 성향자체가 개인주의적이다 보니...
그렇지만 독립적이고 외로움 안 타시고 조용한 거 좋아하고 사람 안 좋아하시면 정말 잘 맞으실 거예요 제가 그렇거든요 ^^
18. 세계 성평등 지수 1위라던데 정말인가요?
-제가 느끼기로는 그렇습니다. 우선 여성의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1년에 한 번씩 대대적으로 총파업이 열리고(이번 총파업에도 인구의 4분의 1이 참여했습니다) 교수님도 학생들도 모두 시위에 참여해 그날은 강의도 없습니다.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LGBTQ, 소수자의 권리에도 아주 예민한 분위기입니다. 인간의 권리를 힘껏 끌어안는 나라... 최고.. 물론 완벽할 순 없겠지만 이렇게나 진보적인 곳은 처음 봤어요.
우선 여기까지...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만약 학교입학에 관해 물어보고 싶으시면 알려주세요! 따로 글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