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짐 폭발로 다가가는 중
유튜브를 켜고 듣고 싶은 노래를 찾다가 발견.
검은색 셔츠, 반짝이는 하이힐, 팔은 하늘로 뻗은 채 웃고 있는 신효범 언니. 뭐지? 급 궁금함에 재생시켜 확인해 본다.
(사진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헉. 어. 엉. 우와. 꺄악.
‘Feel special’ 이 노래가 이렇게 세련된 노래였어? (그렇다고 트와이스가 부른 게, 안 세련됐다는 건 아니다. 오해 금지.) 어쩌면 저렇게 멋지게 노래를 하지. 너무 좋다. 그렇게 반해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내 맘이 쿵 했다. 울컥에 눈물 한 방울.
평소에도 노래 하나에 울고 노래 하나에 급 기분 좋아지는 단순한 사람이었는데, 이번에는 큰걸 하나 맞은 것 같다. 띵한 김에 폭풍 서칭을 했다. 그렇게 신효범 언니의 노래로 시작해서 박미경 언니, 인순이 언니, 이은미 언니의 노래를 무한반복 들었다. (지금도 듣는다. 1시간 재생 만든 분들 센스쟁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바들이니 노래 잘하는 건, 말하면 입 아프다. 감동 그 자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 ‘용기’가 멋있고, 나의 것이 아닌데도 내 것처럼 만드는 ‘실력’에 놀라고,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쌓아온 ‘노력’이 존경스럽다.
전에는 나이 마흔 넘으면 엄청 아줌마라고 생각했다. (20대 초반? 진짜 지금 생각해도 철딱서니 없었던 시절이지.) 그때는 마흔 되면 사회생활에서 정점을 찍고 은퇴 준비하며 띵가띵가 놀 줄 알았다. 그만큼 돈도 많이 벌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20 대건 40 대건 고군분투하는 건 똑같고, 안정됨은 뱃살뿐이다.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조급함만 더해진다. 언젠가는 나도 괜찮아지겠지라며, 긍정의 힘만 키워간다. 그렇게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서도, 젊은 동료들 사이에 있으면 그새 쪼그라든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늘 갈등이고, 해내도 잘 한 건지 자신이 없다. 누군가 칭찬을 해도 실력보다는 나의 애씀을 알아주는 말 같다.
그런 연민 아닌 연민에 빠지기 일쑤인데,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 언니들의 모습이 크게 다가온 건 당연한 일이다.
너도 잘 버텨보라는 말처럼 보였다. 지금 이 순간, 너의 발버둥이 우아한 발짓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그래도 얼마나 다행이냐고. 클리어할 미션들이 남았으니.
기회가 생긴다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줌마는 없는 기회도 만드는 능력자지만)
나도 골든걸스 언니들처럼, 당당히 늙어갈 것이다. 멋지고 당당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나답게.
힘을 내 본다.
보너스 이야기.
“이 노래 좋지?” - 나
“이거 아이브 아이 엠 아냐?” - 꼬맹이
“응. 아이브보다 잘 부른 것 같지?“ - 나
“아니. 난 아이브가 좋은데. 아빠도 그렇지?” - 꼬맹이
“노래는 아이돌. 걸그룹이지” - 짝꿍 등장
“그치? 이쁘고” - 꼬맹이
“그럼 그럼 이쁘지” - 짝꿍
‘그래. 니들은 아이돌 좋아해라~ 이쁘긴. 걔들도 늙는다.’
‘노래를 눈으로 듣냐. 귀로 듣지.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