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My Twenties

by Story in Mind

"Hello! I'm in SF, just thinking of you, hope evrything is fine with you"


오래전, 나의 연인으로부터 인사 메시지가 왔다.


무모하고 대책 없었던 스무 살이, 그 나이만큼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다시 인사를 건넸다.

많은 것들이 두렵지만, 설레었고.

무모하지만 끊임없이 길을 찾아 헤매던 시절.


낯선 타지에서 이방인으로 만난 두 세계는 가장 불완전한 시절을 지나 다시 재회했다.




#San francisco


온화한 날씨에 아름다운 비치를 떠올리며 도망치듯 떠난 샌프란시스코.

대학 졸업을 미루고 도착한 그곳에서 나와는 다른 에너지의 그를 만났다.


옷깃을 스친 대부분의 사람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모두 이방인이었다.

미국이었지만, 히스패닉, 일본인, 중국인, 터키인, 프랑스인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우린 같은 반 친구로 만났다.

함께 어울리는 무리는 다국적 친구들로 서로 서툰 영어를 하며 주말이면 이곳저곳 함께 투어를 하고 서로의 향수를 달랬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주말마다 하나의 영화 티켓으로 그날 상영하는 대부분의 영화를 모두 보고, 저녁이면 차이나 타운에 들러 배를 채우는 것이 일상이었다.


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문화도. 가치관과 꿈도. 어느 것 하나 같은 것이 없던 우리였지만.

그렇게 우린 이방인이자 불안한 청춘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졌다.


그렇게 서로를 애틋해하며 서로를 다독이는 친구로.

기꺼이 서로의 보호자가 되었다.




# Hello, the second twenties


"I'm on my business trip. It's glad to back to this memorable place, then I thinking of you.

Wish everyone goes well with you"


"That sounds nice! My twenties in SF are still beautifle memories for me. Thank you for remembering me. Good luck with your work and enjoy your time in SF"


"Time flies, It's now the second twenty to move on, I believe we all did good in our life journey"


이리 반가운 일인가 싶을 정도로.

먼 타지에서 갑자기 찾아온 인사가 뭉클했다.


'그래, 두 번째 스무 살.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구나!'


마음은 여전히 스무 살인데, 거울에 비친 나는 앳된 모습은 온 데 간데없는 중년의 모습이다.

반가우면서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헛헛함이 밀려왔다.


애틋하고 그리운 나의 스무 살.

어색하고 낯선 나의 두 번째 스무 살.


Hello, the second twenties.




# Too young to love me


공부를 마치고 각자의 본국으로 돌아가던 날.

그는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나와 함께하기 위해 한국 기업에 취업하겠다는 그의 계획이 내게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들렸다.

나와는 다른 바이브의 삶을 사는 그가 내 세계로 들어서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


" You're too young to love me. Go live your life. We should go back to where we belong."


그렇게 우린 서로의 자리로 돌아간 듯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난 후, 그는 정말 한국 기업에 취업해 날 찾아왔다.


"I can't imagine my life without you. I can live with you. I Made it, Rachel!"


슈퍼 히어로를 좋아해 온갖 히어로 장난감과 포스터로 가득한 그의 집을 떠올리면, 그가 이룬 일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말 그대로 놀라웠다. 그의 열정과 에너지가.

사랑 하나만 바라보고 무모할 수 있는 그의 환경이 부러웠다.


"I'm really happy to hear that. I hope it's truly your dream, not just because of me. Is it?"


"Of course, It's because of you! I already said, we belong together. I made it for us"


"Dan... we're not meant to be. You're too young to love me. You don't know what my life is like here. My world has no room for love, now"


"What is that? Maybe I don't know it yet, but if you let me in, I'll take it! Just tell me, what are you so afraid of?"


무해하고, 무모한 그의 사랑을 나의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게 할 수 없었다.

나의 상황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는 그의 패기를 지켜주고 싶었다.

나조차 내 삶의 무게가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었기에.. 무어라 한마디 말 하지 못한 채.

서로가 없는 또 다른 한 해를 보냈다.




# Just say it : leave!


"Rachel, I'm on a blind date now. My mom set it up - said it's time to move on. But if you don't want me here, I'll walk out that door this second. Just say it: leave!"


떨리는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였다.

나 역시 취업을 해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버티던 때였다.

대학 학자금을 갚으며 정규직이 되기 위해 매일 밤 야근을 밥 먹듯 하던 날이었다.


난다 긴다 하는 학교를 나온 있는 집 자식들 틈바구니에서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만의 버티기 싸움을 하던 시절.


잊고 지낸 그의 목소리가 다시 바다를 건너왔다.

지치고 피곤한 나의 일상을 파고들며, 애써 외면해 온 몽글몽글한 사랑이 내 뒤에 남겨져 있음을 소리쳤다.


"I want you to stay there, Dan. Let's move on. I really want both of us to be happy. We live in different worlds. I want you settle into yours."


"Is that what you really want, Rachel? If I stay... things could change. Please... just tell me, is that truly what you want?"


"Yes, I mean it. Stay there, Dan. Start your new chapter without me. That's what I want."


몇 년 후.

함께한 친구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결혼식 파티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가 좋아하는 히어로 캐릭터가 되어 어여쁜 신부와 함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진심으로 그의 세계가 지켜지기를 바랐다.


나의 삶의 무게 때문에 그의 웃음과 유머가 사그라들지 않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의 세계가 온전한 모습을 보고 나서야 내 스무 살에게 나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잘 가 나의 이십 대.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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