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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일 차,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녀서 그런지 벌써부터 어깨가 걸려온다. 사실 유럽에 오기 전에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었는데 후유증 때문인지 4일 차에는 무릎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었었다. 파리에서 이용한 한인민박집은 방 개수는 많은데 샤워실공간이 1개여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씻었다. 덕분에 여행할 시간이 늘어났다. 뷔페식으로 아침식사가 차려졌고 자기가 먹을 만큼 떠먹게 되어 있었다. 아침을 한식으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한인민박의 장점이다.
같이 이동하였던 형님이 바스티유 광장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첫 번째 목적지로 바스티유 광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볼게 없었고, 광장 옆으로 시장이 있어서 시장을 한바퀴 구경하였다.
시떼섬으로 이동하는데 시떼섬 지하철 라인이 공사 중이라 근처 환승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이동했다. 파리는 지하철 파업도 많고 공사도 많다고 한다. 파리는 지하철 1 정거장이 도보 5~10분 거리기 때문에 걸어 다닐 수 있다. 서울의 1/6 크기라고 한다. 걸어가면서 좀 더 파리의 매력에 심취할 수 있었다. 여유롭게 운동하는 사람들, 사진 찍는 할아버지, 수많은 자물쇠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떼섬에서 가장 처음으로 보러 간 곳은 생샤펠이라는 성당이다. 이성당은 법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성당이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도 1달간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을 뽑으라고 하면 생샤펠을 뽑을 수 가 있다. 사진보다는 실제로 보는 게 아름다운 곳이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가방검사를 받고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시설보호를 위해서 위험하거나 뾰족한 물건이 없는지 검사하는 절차가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은 법원이고 그곳 왼쪽에 생샤펠 성당이 위치 하고 있다.
입장하여 성당 앞에 티켓 구입처에서 뮤지엄 패스를 구입하였다. 뮤지엄 패스 2 일권을 42유로에 구입하였고, 뮤지엄 패스는 뒤편에 사용 시작일자를 적어야지 사용이 가능하다. 뮤지엄 패스는 소지품 검사를 하는 줄을 제외하고는 입장 시 줄을 안서도 되는 장점이 있다. 여행객에게는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 뮤지엄 패스는 줄을 안 서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에 파리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구입하길 추천한다.
뮤지엄 패스를 개시하고 생샤펠로 입장하였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던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딨는지 알 수가 없었다. 역시 소문만 무성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그렇게 실망하고 있을 때 2층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보였다. 2층으로 들어가는 순간.. 나는 입이 자동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나도 모르게 '우와'하는 감탄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본 광경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을 눈에 담고 담았다. 그 후에야 카메라를 들고 사진으로 담았다. 하지만, 이 멋진 광경을 카메라로 담기에는 부족했다. 저 유리조각 하나하나 전부 다른 조각들이고 이런 것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감탄만 나왔다.
정말 사진으로 다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아름다움 이였다. 생샤펠성당은 노트르담 대성당 반대편에 위치 하고 있다.
아름다운 생샤펠성당을 뒤로 하고 노트르담 성당으로 이동하였다. 당일이 마침 부활절이라 사람이 너무 많았다. 미사를 보려는 사람과 관광객들이 합쳐져서 입장 줄은 끝이 안보였다. 노들탐성당에 크기가 위엄 있었고, 미사분위가 엄청 멋있었다. 이곳에서 여행 중 마음에 드는 사진 베스트 컷을 얻을 수 있었다.
밖에도 사람이 많았지만, 안에도 정말 사람이 많았다. 나오는 길에 창문 한쪽만 열어져 있는 곳이 있었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볼 곳이 없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나와서 종탑을 올라가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였다. 그리고 간단히 길거리 샌드위치를 구입해서 세느강을 걸으며 점심을 해결하였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샌드위치 하나로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사람도 많고 줄도 길었다. 건물 사진과 인증샷들을 찍었다. 삼각형 모양의 입구를 배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비슷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볼거리이다. 특정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짧은 시간이지만 줄 서서 기다려야 된다. 웨딩촬영을 하러 온 사람도 있었다.
간략히 루브르 박물관 외관을 구경하고 오르세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루브르 박물관 보다는 오르세 박물관에 우리가 알고 있는 작품이 많기 때문에 오르세 박물관을 구경하기로 했다. 오르세로 가는 길에 카루젤개선문을 만났다. 파리에는 3개의 개선문이 있는데,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개선문은 카루젤개선문이다. 카루젤개선문을 지나 길로 계속 걸어가면 샹젤리제 거리가 나오고 더 걸어가면 많이 알려져 있는 개선문이 나온다.
오르세 박물관도 줄이 길다. 뮤지엄 패스가 있다면 긴 줄을 안 기다리고 들어 갈 수 있다. 계획은 오르세관람이었으나, 왠지 루브르에 들어가보고 싶어졌다. 일행에게 각자 관광하고 2시간 정도 뒤에 만나자고 하고 각자 헤어졌다. 혼자서 다시 루브르 쪽으로 걸어갔고, 루브르 박물관에 입장하였다. 루브르도 줄이 길지만 뮤지엄 패스로 줄을 안 서고 들어 갈 수 있었다. 삼각형입구 안에서 밖에서 보는 풍경도 색다른 느낌이다.
박물관 내부를 관람하고 가장 중요한 모나리자를 보러 갔다. 모나리자가 전시된 곳에서 관람할 수 있게 돼 있는 바리케이드가 너무 멀어서 가까이 서는 볼 수가 없다. 도난방지를 위해서 진품이랑 가품을 바꿔가면서 전시한다는데 안에 있는 게 진품인지 가품인지는 알 수가 없다. 미술품에는 많은 관심이 있지가 않아서 모나리자를 관람 후에 박물관을 나왔다.
다시 일행을 만나서 개선문까지 걸어 갔다. 콩고드광장-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개선문에 도착하였는데, 이 거리가 생각보다 멀어서 다리가 많이 아팠다. 샹젤리제 거리는 "오~샹젤리제"노래 때문에 친숙한 이름이다. 이 거리에는 쇼핑매장들이 줄 서 있었고, 그중 루이뷔통 본사가 기억에 남는다.
개선문에 도착한 우리는 개선문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역시 이곳도 뮤지엄 패스로 줄을 안 서고 입장했다. 입장할 때 간단한 가방검사가 있었고 계단을 올라갔다. 개선문에 올라가는 계단은 200몇십 개라고 한다. 무릎 부상으로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었고, 개선문 위에서 본 파리 풍경은 생각보다 아쉬웠다.
개선문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에펠탑으로 이동했다. 개선문에서 지하철로 3 정거장을 이용해서 사이요궁 앞에서 에펠탑을 관람하였다. 이곳은 꽃보다 할배 시즌1에서 나온 곳이며, 에펠탑을 가장 좋은 뷰로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펠탑에서는 루브르처럼 또 비슷한 포즈로 사진 찍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물론 똑같이 따라서 인증샷을 남긴다.
우리는 에펠탑 구경 및 사진을 많이 찍고, 저녁 먹으면서 해가지길 기다린 후에 야경을 보기로 했다.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그래도 해가 안 져서 커피숍에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 8시쯤 넘어서 스타벅스에 텀블러를 구입하려고 갔지만, 문을 닫았다. 오후 8시 까지만 영업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에펠탑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밤에는 더욱 아름답다.
해가 지고 나서 에펠탑으로 이동했다. 에펠탑 야경을 보러 온 관광객도 엄청 많았다. 그곳에서 기념품 등을 파는 흑인들이 있는데 한국말을 엄청 잘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파리에 많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9시 때보다 10시에 사람이 더 많았고, 에펠탑은 저녁 9시부터 새벽까지 1시간 단위로 정각에 5분간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때의 에펠탑은 정말 아름답다. 매 정각에 아름다운 에펠탑과 사람들의 환호성을 들을 수가 있다. 그 5분간의 반짝거리는 순간에 사진으로 몇 컷만 담고, 나의 눈에 담으려고 아무 생각 없이 에펠탑만 생각하면서 바라보았다. 덕분에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에펠탑 야경을 구경하고 개선문야경을 보러 이동했다. 개선문의 야경은 기대보다 실망이었고, 앞에 관광버스가 계속 가리고 있었다. 버스가 떠나길 한참 기다리다가 한컷만 찍고 루브르야경을 찍으러 가려고 했다. 루브르로 가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불어로 안내방송이 나왔다. 대부분의 사람이 외국인 관광객이라 다 못 알아듣고 나를 포함한 80%의 사람들은 계속 기다렸다. 그렇게 30분 이상 기다렸을 때 직원이 와서 지하철 안 하니까 돌아가라고 하였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하루 종일 다녀서 돌아올 때도 걸어올 생각에 차마 갈 수가 없었다. 루브르야경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