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가?
내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스케줄을 짤 때 빈 공간이 있으면 약속을 잡을 때가 있다. 아니면 저절로 스케줄이 생겨서 바쁜 일주일을 지나간다.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받기도 하지만 에너지를 뺏기도 하다. 좀 더 내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뺏어가기 해서 그다음 날 일이 밀려있기도 한 적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나를 지켜본 멘토님은 나의 일에 집중하라고 하신다. 물론 다른 곳에 가서 얻어지는 것도 많지만 내가 사업하고 공부하는 부분에 집중이 필요하다. 수업 준비를 하는 시간에 집중하고 독서시간을 늘리고 글쓰기 시간은 점점 늘어갔다. 생각나는 부분을 끄적인다. 떠오는 영감을 잊지 않기 위해서 노트북이나 수첩을 꺼낸다.
나와의 대화와 준비된 수업, 책을 읽을 때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미소 짓는다. 강의도 필요한 것만 반복적으로 듣게 된다.
열심히 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온다. 최병일 교수님을 비롯하여 다른 분들이 손길을 뻗는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랐던 나였다. 하지만 내가 갖추어진 상태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지인이 약속을 먼저 꺼내면 난 상황 봐서 조심스럽게 거절을 한다. 웬만하면 필요한 약속만 한다. 체력 소비가 많고 가정을 돌보고 사업을 해야 하고 드는 에너지가 많다. 비타 500을 마셔도 체력은 회복되기가 어렵다. 좀 더 약속을 잡을 때 고민을 하게 된다.
외로워서 심심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약속을 잡는 건 어렸을 때 일이다. 산책을 갈 때도 친구나 아이들과 갔는데 아이들 스케줄에 맞추면 운동은 아예 못한다. 혼자 뛰고 걷고 생각하다 보면 고민이 해결되기도 한다. 왜 우물쭈물 고민하고 있는 거지? 답은 나왔는데 왜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하는 거지. 타인의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생각과 결정이 중요한 건데. 남에게 의지하려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는 스스로 벤치마킹도 해보고 비교하면서 나만의 생각으로 구축해간다. 어차피 실행은 내가 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도와주는 게 아니다. 사업도 8개월가량 잘 하고 있지 않는가? 혼자 영업하고 공부하고 홍보지 작업하고 붙이고 했다.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걸 놀라웠다. 상담을 해서 등록까지 시키고 상담에도 재능을 엿보았다.
건강 다음으로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마음의 평정이 사교 때문에 위험해진다. 음식을 절제하면 살이 찌지 않고 건강해진다. 사람과의 만남을 자제하면 영혼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고독을 즐기는가? 우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부모, 형제들이 함께한다.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에 만족하는 부분도 있지만 힘들어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공동체 생활하면서 남과 비교와 경쟁으로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주변에 사회생활하면서 힘들어서 육아휴직을 내신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왕따와 착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 많았다. 그분의 고민을 듣는데 육아휴직해서 다시 그 집단에 돌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자기의 안을 깨고 나와야지 다시 그 안을 들어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성은 타인의 높은 수준에 맞춰 나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장 낮은 수준에 맞춰 나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된다.
고독의 시간을 즐기고 나에 대해 알고 사유하면서 내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거. 타인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이 필요하다. 조용히 나와 마주한 시간. 고요한 이 새벽 시간에 글을 쓰는 내 모습이다.
여러분은 고독을 즐기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