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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금작가 Jul 27. 2024

나에게 주는 선물

선물

나에게 매일 선물를 주려고 노력한다.  맛있는 음식, 옷, 음악, 걷기, 달리기, 책, 즐거운 마음 등등 선물을 챙겨주려고 한다.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도 선물 중에 하나이다. 


아이들 키울 때는 주변에 봐줄 만한 사람들이 없어서 새벽에 운동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운동을 조금 하다 보면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다예가 깼는데 많이 운다고. ”말한다. “ 저 운동 나온 지 별로 안되었어요,” “너무 울어서 못 보겠다는 말이 매정하게 느껴져지만, 난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빠르게 뛰어간다. 이때만 해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게 절실히 느꼈다. 아는 엄마는 아이들 맡기고 심야 영화도 본다고 하는데. 나는 꿈만 같은 이야기이다. 그러고 나서 작은 애가 4살 때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 3시에 집에 오니 오전에 후딱 집안일을 빠르게 해놓고 무언가를 배워야 했다. 


우선 찐 살을 빼기 위해서 친구랑 천마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숨이 트이는 걸 느꼈다. 친구랑 아이들, 시댁 이야기, 남편 이야기를 하면서 힘들지 않고 의지하면서 산을 올랐다. 자연은 나를 편안한 안식처를 주었다. 졸졸 흘러내리는 물, 새가 우는소리는 마치 음악을 틀어놓는 착각이 들 정도로 경쾌했다. 나뭇가지는 바람이 부는 데로 몸에 맡겼다. 꽃이 피고 여름에는 그늘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가을에는 도토리, 밤을 내어준다. 겨울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외롭게 보이지만 바람을 막아준다. 아무 조건 없이 내어주기만 하는 산이 난 좋다. 아이들하고도 많이 산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산을 오르는 건 나만의 휴식이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가파른 경사가 있고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길을 오르면 평평한 평지가 나를 기다린다. 그러다가 내리막길도 보인다. 일 년을 살아온 걸 뒤돌아보면 그래도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일들도 많았다.


등산을 하다가 마음의 여유를 찾고 수영도 배우게 되었다. 나는 일자리를 찾아본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잘하고 있었고 7월쯤 취업을 했다. 집에서 있는 것보다 경제활동을 하고 싶었다. 집에만 있는 내가 작아졌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를 찾고 싶었다. 자신감도 찾고 아이와 남편만 바라보는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일하는 건 좋았지만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어느 날 공개수업을 하는 날 아이는 열이 났다. 열이 나는 딸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다. 할 필 부모님들이 오는 공개수업 날.. 난 다니던 어린이집에 말도 못 드렸다. 사실 말하기 싫었다. 아이 아프다는 핑계로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싶었다.

경력이 단절된 상태에서 처음 나를 보고 뽑아준 원장님 이시다. 잘 보이려고 열심히 일을 하였다. 일 안 가리고 보이는 데로 했다. 나 혼자 힘들면 되지. 하고 선한 마음으로 일을 했었다. 원장님도 그런 날을 좋아하셨고 행사하고 남은 걸 아이들 가져다주라고 주셨다. 그런 모습을 볼 때 감사함이 느껴졌다.


결혼하고 제약이 많았다. 아이로 인해 직장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의 체력 또한 좋지 않으니 일이 끝나고 오면 우선 쉬거나 빨리 잠을 청해야 했다. 그때 내가 생각한 것 중에 월급을 타면 나에게 어느 정도 “한 달 수고했으니 내가 사고 싶거나 먹고 싶은 걸 샀다. 그리고 나 먼지는 저축하거나 주식에 넣었다.

코로나 걸리고 그 이후부터 나는 자기 계발 책을 읽고 하나하나 나에게 적용을 했다. 적용하면서 시행착오를 조금씩 뭔가 알아가는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나를 소중하게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계속하려고 했다. 아이들, 남편 위주로 돌아가던 예전의 모습이 달라졌다. 아이들에게 꼭 음식을 해주는 편이었지만 내가 서울에서 강의와 있거나 모임이 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아이들을 챙겨주었다. 처음에는 싫은 내색을 하더 남편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내가 시간을 다른 데 쓰는 게 아니라 내 공부에 집중을 하고 있다는 걸 남편도 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나는 하루를 나에게 온전히 보내고 싶다. 혼자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다른 곳에 가서 영감받고 힐링을 받고 싶다. 하루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온전히 나는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 집중하면 내가 보인다. 나와 마주 앉아 대화를 하고 독서, 글쓰기를 하고 싶다. 정말 나에게는 필요하다. 나만의 시간.

나는 소중하고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다. 나를 위해 도서관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무표정보다는 좀 더 웃으려고 하고 마음에 여유 가진다. 나에게 선물을 물질적인 아닌 정신적인 하루를 지지해 준다.

여러분들은 자기한테 어떤 선물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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