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름보내기
휴가란 무엇인가? 직장,학교,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을 말한다. 여름은 더위와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몇 달 전부터 휴가 계획을 세운다. 계획 없었던 사람들은 급하게 휴가를 짜는 분들도 있다. 남들 가는 휴가에 껴서 가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집에서 휴가를 만끽한다. 짐을 싸지 않고
지갑, 핸드폰, 책, 필통, 화장품 몇 개 등을 가지고 양산까지 챙기면 된다. 소박하게 챙긴 나의 가방 안에 있는 물건들이다. 이 더운 날 차를 타고 해변가나 강가, 계곡으로 더위를 피해서 휴가를 가고 싶지 않다.
결혼해서 시부모님 생신이 여름휴가랑 겹쳐서 어쩔 수 없이 안면도로 내려가야 한다. 나의 휴가는 형님과 생일상을 차리는데 1박 2일을 쓰게 되었다. 몇 해를 그렇게 하니 남편은 당연하듯 자기 집으로 내려가는 걸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크고 우리도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오자고 해서 그때부터 부산, 양평, 계곡, 강화도 등을 짐을 싸서 다니기 시작했다. 짐을 챙기고 음식을 챙기고 그러다 보니 여러 번 하다 보니 귀찮아졌다.
아들이 야구를 가고 훈련 일정을 맞추다 보니 같이 휴가를 보내기는 어려웠다. 남편도 여름이 더 바빠지는 시기였다. 그래서 딸과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다예야! 우리 어디 갈까? "물어보면 가기 싫다고 한다. "엄마는 매일매일 나가는 거 싫어"라고 한다. 집에서 책 읽고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 씻고 옷을 갈아입는 걸 귀찮아한다. 방학 동안 함께 외출한 곳은 과천 미술 박물관, 오창영샘 수학 고칭, 코엑스(바운스 트램폴리파크), 스타필드, 조카 만나기였다. 일주일간의 나의 휴가는 딸을 위해서 쓰고 싶었다.
다음 주면 수업 있는 날은 사실 점심을 딸이 챙겨 먹어야 한다. 좀 더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겨울, 봄밤학때 해주지 못했던 걸 위주로 딸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고 박물관, 영화등을 함께 보고 싶다.
딸과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서 목적지까지 갈 때도 있고 때론 핸드폰을 보거나 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갈 때도 있다. 지하철 안은 시원하다 못해 추웠다. 다니는 곳마다 시원하고 따로 피서지를 가지 않아도 휴가 다운 휴가를 보냈다. 내가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휴가이다.
딸은 밝은 표정으로 "엄마! 여기 오기를 너무 잘했다." 하면서 말을 건넌다. "동심에 빠진 것 같고 다시 오고 싶다면서 말을 한다." 짐을 싸지 않고 다른 곳에 자고 오지 않아도 행복과 기쁨을 즐길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행복을 느낀다. 뜨거운 태양은 곡식들을 영글게 해주고 과일 맛있게 익게 해준다. 자연에게 필요한 태양이지만 과하면 식물들을 타게 만든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부분이 마음에 들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 그 문장을 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에 설렌다.
휴가가 길거나 과하게 지나면 일상생활에 돌아왔을 때 후율증이 많이 남긴다. 뭐든 넘치면 좋지 않다. 그리고 넘치면 피건도 쌓이고 경제적으로 지출이 많아진다. 기분을 내기 위해서 과하게 행동하지 않는가?
올해 당신의 휴가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인가?
피곤하고 의무적인 여행이었는가?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행이었나?
휴가를 통해 얻어진 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