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야? 극과 극의 2024 마지막과 2025 시작

설마 마법은 아니죠? 사무실에 귀인이 왔어요!

by OH 작가


작년 한 해는 정말이지 끔찍했다. 마음의 고충이 너무 컸다.


그 여파가 아직도인지, 아니면 엄마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 애들이 아프다더니 진짜 그런건지!




퇴근하고 아들과 달려간 병원에서 또 약을 한 아름 받아 왔다.

아들은 축농증 초기, 나는 오른쪽 귀에 이명이 시작되고 콧물이 고이기 시작하는가 싶더니 목에 가래가 넘어가서다.


내 몸이 이제 20대가 아님을 뼈져리게 깨닫는다.

11년 만에 본격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나는 피곤함이 쌓이고 있다. 학원을 돌기 위해 방학에도 엄마 덕에 일찍 일어나 친구네 집으로 출근하듯 하는 아들도 피곤함이 쌓이는 듯 싶다.

그래도 아들과 둘이 살아볼 만은 해서 다행이다. 그래도 안정적이고 괜찮은 월급에 취직도 되고 살아가게 해 주시는 걸 감사하자 싶다.


약 열심히 먹고 힘내자 아들!









"아이고, 우리 점장님 얼굴 보니까 뭐라고도 못하겠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 우유가 좀 모자르다고 하시는 매니저 여사님들이 점장님 얼굴을 보더니 싫은 소리도 못하고 미소를 지으신다.


"뭐에요? 나한테는 맨날 뭐라 하시더니?"


나는 매니저 여사님들 앞에서 앙탈 반, 애교 반으로 한 마디 했다.


"아니, 내가 뭐라 했어? 그냥 우유가 모자르니까 모자라다고 한 거지."


"그래, 우리는 우유 얘기한 거야."


매니저님들은 내 앙탈 반, 애교 반이 재밌다는 듯 웃으셨다.


이럴수가, 우유 주문이 안맞는다, 왜 그리 일을 못하냐, 왜 자꾸 실수냐고 그렇게 타박을 하고 짜증을 부리시던 매니저 여사님들 맞나 싶었다. 하지만 나도 그 말에 얼굴을 찡그리거나 싫어라 할 수 없었다.

그냥 함께 웃었다.


키도 크고, 얼굴 크기도 작고 훈훈하게 생기신 젊은 새 점장님이 오신지 얼마나 됐다고 사무실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나는 사무실이 마법에라도 걸린 게 아닌가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어안이 벙하기도 했다.

매니저 여사님들이 반응이, 새 점장님이 키도 크고 얼굴 크기도 작고 훈훈하게 생겨서 만은 아니다.

새 점장님은 일을 하셨다.

매니저 여사님들이 업무땜 뭔가 요구를 하면 바로 해결해 주려고 적극적으로 일을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도 차근차근 앉아서 일을 가르쳐 주셨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유 주문 방식도 부드럽게, 끈기 있게 이해를 시키셨다.


집에서 먼 사무실까지 운전하고 오느라 피곤할 텐데, 전 점장이 너무 일을 안 하고 가서 엉망인 사무실 시스템과 안정화를 위한 뒤치닥 거리까지 하느라 피곤할 텐데, 사무실 매니저 여사님과 여직원인 나와의 융화도 인격적으로 중요시 하셨다.


새 점장님께 매일 아침에 커피를 타 주고 가시는 매니저 여사님까지 생겼다.


나는 이제야 제대로 일을 배우며 사무실 출근을 하는 거 같아 기분이 새로워졌다.


"잘 하셨어요. 어제 보다 훨씬 나아지셨어요. 다음 주면 우유 주문도 안정적으로 하시게 될 거 같아요."


칭찬도 해 주시고, 힘이 나는 말도 해 주신다.


매니저 여사님들이 새 점장님이 출근한 첫 날부터는 나에게 일을 못 한다느니, 뭘 알아야지 실수를 안하지 등 등의 짜증을 부리거나 언어적으로 스트레스를 안 주셨다.


사무실이 그야말로 마법에 걸린 듯 평화로운 분위기가 돼 버렸다.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


2024년 한 해가 정말이지 마음 고충도 크고, 인생에서 제일 큰 상처까지 받았다. 소송 진행에, 두 남녀의 뻔뻔하고 인간 이하의 진상 짓을 감당하느라 아들과 나는 정말이지 인생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더구나 월급 안정적이고 괜찮은 사무실에 취직 했다 싶었더니 일도 제대로 안 가르쳐 주면서 일만 다 떠넘기는 사람을 만나 진짜 고역이었다. 사무실 분위기가 그러니 스트레스 풀 곳 없는 매니저 여사님들은 출근 첫 날부터 나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하게 하셨다.


그런데 2025년 새해 시작부터 사무실에 새 점장이 들어 오더니 2024년 마지막 날까지 겪었던 스트레스와 힘듦이 마법처럼 완화 되고 평화로워지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진짜 내일의 한치 앞도 오늘과 다를지, 똑같을지 알 수 없다는 걸 새삼 크게 체감한 거 같다.


사무실에 귀인이 들어 왔다.

나는 이 귀인이 여기서 승진도 하고 잘 됐음 좋겠다. 결혼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이 사무실에서 매니저 여사님들의 예쁨도 많이 받으시고, 이 사무실을 안정화 시키느라 애쓴 만큼 보람을 얻어서 1년 있다가 기분 좋은 발령을 받았음 좋겠다.













토요일에 아들이 깰까봐 조용히 일어나 재빨리 준비하고 대문을 나서는 출근 길이다.

나는 잊지 않고 아들을 위한 간식과 아침 먹을 거리를 챙겨 놓는다.


오전 내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아들을 어떻게든 챙기고픈 엄마의 손길이자 마음이 이런 것인듯 싶다.


아들은 엄마가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하는 걸 기특하게도 이해하고 협력하고, 잘 해 주고 있다. 나는 그런 아들을 마음으로 더욱더 꼭 껴안고 의지하며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하루하루의 연속을 살고 있다.


아들도 점점 더 엄마 껌딱지가 돼 가는 듯 하다. 잔소리 하지 말라고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옆에 꼭 붙어서 엄마인 나를 더욱더 마음으로나 생활적으로 의지하는 듯 하다. 둘이라서 더 애틋하고 편한 것도 있다.


나는 이제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서의 적응을 제대로 해 나가고 있다. 이것이 새로운 희망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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