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의 재해석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은 어디서 왔을까? 사실 수레의 고정축이 마모되거나 소모되어 있지 않다면 빈수레는 요란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수레가 가장 요란할까?
빈 수레 vs 짐이 조금 있는 수레
내 생각에는 빈수레보다는 물건이 조금 실려있는 수레가 더 시끄럽다. 그 수레에 비어있는 깡통이 실려있다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얼핏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았던 정보를 가진 사람은 엄청난 전문가인 것처럼 소리를 낸다.
그 정보가 빈 깡통이지만 가득 차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마냥 그럴싸한 정보라도 주워들으면 더 난리가 난다. 그 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는 단어이다. 물론 그 어려운 단어가 가진 진짜 의미는 그 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말 그대로 비어있는 것이다.
속이 가득 차있는 통조림이 실려있는 수레와 텅 빈 통조림이 실려있는 수레는 겉보기에는 똑같다. 하지만 그 수레를 들고 가다 보면 금방 텅 빈 깡통과 속이 가득 차 있는 통조림의 차이를 알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경험한 사람 중에서도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더 시끄러웠던 사람을 보면(주변이 시끄럽든, 내 귀에 시끄럽든 어떤 방식으로든 시끄러움) 빈 깡통이 실려있는 거마냥 중요한 정보의 부재가 많았다.
가득찬 수레
꽉꽉 채워진 수레는 가진 것이 많아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빈 깡통을 실을만한 자리도 없다.
물론 알짜배기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다 조용한 것은 아니다. 사람의 유형은 16가지로 분류되지 않으니까 말이다.
나는 내가 아는 것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늘 생각하고 내가 하는 말에 모순이 있지 않은지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것, 그러면 받아들일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최근 가장 속이 시원했던 한마디가 있었다.
“꼭 바보들이 똑똑한 척하려고 할 때 이전에 얼핏 봤었던 어려운 단어를 뜻도 모르고 남발하더라. 오히려 진짜 똑똑한 사람들은 어려운 단어를 더 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