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사람 유형 분석
무지하지만 잘났다
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지식에 대한 깊은 탐구심은 없지만 본인이 매우 잘난 사람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 들이 가진 몇 가지 공통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무지하지만 잘난 사람을
“무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글을 이어가려고 한다
자기중심적
무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대화 습관에서 무의식적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무난 사람에게 역지사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 그대로 소귀의 경 읽기 인 것이다.
내가 잘났는데 왜 너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돼 라는 마음가짐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이들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준다면 그것은 위로하는 자기 자신이 매우 멋있게 보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시로 무난 사람들은 식사를 대접할 때 상대방이 배고픈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밥을 사주는 내 모습이 너무 잘났기 때문에 상대방이 바쁘거나 배고프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도 억지로 밥을 사준다. 그 사람의 다음 일정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얕은 지식
무난 사람은 특히나 깊은 지식을 탐구하기를 어려워한다. 왜냐하면 그 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이 돼야 하기 때문에 대충 내용만 파악하고 다른 것들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지대넓얕(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세상에는 많은 대회가 있다. 대회도 그 성격이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기술적인 측면을 보는 대회, 지식적인 측면을 보는 대회, 감각적인 측면을 보는 대회로 나뉘게 된다. 기술적인 측면을 보는 대회나 지식적인 측면을 보는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오랜 시간 기술을 연마하거나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감각적인 대회는 말 그대로 대중성을 사로잡는 감각이라던가 예민하거나 둔감한 감각만 있다면 성적을 낼 수 있다.
무난 사람들은 기술적인 측면을 보거나 지식적인 측면을 보는 대회에서 성적을 거두기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이들은 얕은 지식뿐이기 때문이다. 그냥 일상에서 다양한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어도 한 가지 분야의 장인이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어렵다.
카더라
카더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카더라는 말 그대로 카더라이다. "옆집에 사는 누구는 그렇다고 카더라"라는 검증되거나 인증되지 않은 입소문을 이야기한다. 카더라가 사실인 경우도 많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입으로 전해지는 말은 와전되기도 쉬울뿐더러 사실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무난 사람들은 카더라를 다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카더라를 들었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본인이 잘남을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카더라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나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가 꽤나 많다.
하지만 굉장히 전문적인 용어를 곁들인 카더라는 이야기가 다르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곁들인 카더라를 듣는 순간 무난 사람들은 전문용어를 포함하여 그 카더라를 미친 듯이 머릿속에 저장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전문용어는 본인의 잘남을 한껏 상승시켜 줄 수 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 카더라가 진실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
비슷한 사례로 뇌피셜도 있다. 오피셜이라는 단어는 공인되었다는 뜻이며 뇌피셜은 뇌와 오피셜의 합성어로 어떤 정보나 통계와 같은 공식적인 정보가 아닌 혼자 스스로 그렇다고 결론을 지어버리는 정보들이다. 이 또한 간혹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뇌피셜을 당당하게 언급한다면 무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말 돌리기
무난 사람들은 특히나 말 돌리는 스킬이 탁월하다. 어떠한 주제가 나와 대화를 하던 도중에 누군가가 본인의 지식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그 주제를 이해하고 있다면 더 이상 이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는다. 이 대화는 더 이상 나를 잘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을 잘나게 하기 때문이다.
이때 무난 사람들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 대화에 끼는 것을 중단하고 자신의 일을 하거나 다른 주제로 화제를 전환하는 것이다. 본인의 지식수준이 딸리기 시작하면 갑자기 휴대폰을 보거나 다른 잡일을 찾는 형태로 나타난다.
무난 사람이 상사라면 골치가 아파진다. 후임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후임이 더 지식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후임이 놓친 부분들을 일일이 다 찾아내어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본인도 놓치고 못하는 일일 경우가 많다. 그냥 자신의 잘남을 지키기 위한 화제 전환용 지적일 뿐이다.
천적
무난 사람에게 최대 천적은 한 가지에 꽂히면 미친 듯이 달려드는 사람이다. 이들은 보통 전문가, 마니아, 선수, 괴짜, 등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무난 사람에게 가장 힘든 유형의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이 들은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니라면 흥미를 잃게 된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무난 사람이 자신의 잘남을 지키기 위해서 주제를 돌리면 이들은 관심을 끊어버린다. 그래서 이 들을 만나면 무난 사람은 무식한 사람이 되어 버리거나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무난 사람들이 카더라에 의존해 받아들인 정보는 잘못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들은 무난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무난 사람의 지식은 근거 없는 얕은 지식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를 채 버린다. 그 들은 무난 사람을 무시하거나 반대로 잘못되었다는 이유에 대해서 근거를 곁들여 차근히 이야기해 준다.
여기서 본인의 정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무난 사람은 다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정보를 수정하는 사람과 반대로 본인의 정보가 정답인데 네가 뭘 아냐는 식으로 오히려 그 사람을 몰아가는 사람으로 나뉘게 된다.
사실 전자의 경우는 경험하지 못했다. 그냥 내 바람일 뿐이다. 내가 만난 무난 사람들은 모두 후자에 가까웠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 사상을 부숴버리는 성격은 아니라 그냥 포기하고 말아 버린다. 하지만 불같은 성격의 사람을 만나면 무난 사람들은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