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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쨔시기 Jan 23. 2024

첫 해외여행 도전기 (完)


우리는 다른 곳을 더 구경할 생각도 안 하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바로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향했다.


정말 맛있던 우육탕면


우리가 예약한 비행기는 출발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었지만, 그런데도 불안했다.

처음에 교토로 가는 하루카 열차를 탔을 때, 갑작스럽게 열차가 지연되어서 예상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던 것 때문이다.    


‘오늘도 지연되면?’, ‘해외여행 처음인데 돌아가는 비행기를 못 타면 어떡하지?’, ‘다음날 출근 해야 하는데!’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열차 지연은 없었다. 너무 일찍 공항에 도착해 버린 우리는, 한참 남은 항공 체크인 시간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 공항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이번 일본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 이번 여행에서(여행 준비부터) 잘한 점과 깨달았던 것 >

 

1. 일단 도전해 보았으니 다음 여행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2. 영어를 잘할 수 있으면 나중에 어느 곳을 가도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3. 길을 모르거나 막혔을 때, 잘 못 하는 영어와 일어로 어떻게든 물어봤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은근히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게 생각이 난다).

4. 맛있는 여행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5. 라멘에 대해 새로운 평가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6.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괜찮게 해결할 수 있었다.

7. 일상에서 해방된 자유로움과 동시에 내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8. 여행 내내 싸우거나 투덜거리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9. 둘만의 여행을 행복하게 해내서 사이가 더욱 좋아졌다.

10. 서로 다른 매력의 여행지를 다녀온 것이 좋았다(교토-오사카).



< 아쉬웠던 점 >


1.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았기에 돈을 쓰기로 마음먹고 갔지만 무엇을 사야 할지 몰라서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면세점에서도 뭘 사야 할지 몰라서 많이 사지 못했다!). ‘이게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강했다. 다음부턴 조금 더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2. 엔화로 계산하는 게 어색해서 버스 타는 것을 도전 못 해봤다.

3. 우리가 가는 여행지의 유래, 역사 등 더 자세히 알고 갔으면 훨씬 재밌었을 텐데, 첫 여행인 탓에 그저 ‘어느 곳을 갔다’에 초점을 두었다.

4. 마지막 날에 적어도 ‘오사카 성이라도 가본 후 공항에 갈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무서워했다.    



우리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만족한 여행임을 알게 되어 기뻤고 무사히 여행을 마쳤음에 뿌듯했다. 일반적으로 연인이면 서로를 믿고 의지하지만, 단둘이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서로를 의지하게 된 경험은 새로웠다.



어느덧 항공 체크인 시간이 되어 빠르게 체크인을 한 뒤 면세점에서 로이스 초콜릿, 도라에몽 바나나 빵 등 간식을 산 후 일본을 떠났다.




간사이 공항





회사 동료와 친구들이 추천해 준 곳 위주로 계획을 한 덕분에 나름 수월하게 다녀온 여행이지만, 생각 이상으로 재밌고, 예전에 ‘친구들이 가자고 했을 때 가볼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땐 '공부해야 해서, 취업준비 중이어서, 돈 좀 모으고'라는 많은 핑계를 댔었지만 사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을 벗어나기가 조금 두려워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여행으로 기대감이 더 커져서 다음엔 더 재밌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이지만 다른 문화를 찾을 수 있음에 재밌고 신기했다.


이제는 휴가를 써야 갈 수 있는 직장인이지만, 여행 경비를 따로 모아서 다른 곳도 도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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