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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간 여름

몸과 마음에 투자하기

2025년 11월에는

by 여름

이 달의 핵심 단어는 '인정'이다. 하루에 한 번씩, 나와 아이들에게 인정하는 말을 하기로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마음을 내지 않으면 잊게 된다.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먼저 쳐내다 보니, 나에게 필요한 일을 자꾸 미루고 빠뜨렸다. 생각이 났더라도 피곤하고 지쳤거나 또는 화가 난 상태여서 인정하는 말하기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다. 습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잠자기 전, 아이들과 서로를 인정해 주는 말을 하면서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면 어떨까. 편안하고 따스한 밤을 만들어보고 싶다.


긍정 확언은 '휴식이 필요할 때 충분한 쉼을 허락한다'는 것이었다. 11월에는 아이랑 같이 아팠다. 울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온몸에 나서 주사를 두 번 맞았고, 닷새 동안 죽을 먹었다. 좀 낫는가 싶더나 그 다음 주에는 급체를 해서 열이 났다. 신경을 써서인지 덩달아 나도 몸살이 났다. 이틀 동안 잘 먹지 못하고 내리 잠을 잤다. 컨디션이 나빠지니 다시 결심하게 됐다. 체력을 길러야겠다고. 추워진 날씨와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핑계로 미루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단지 안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을 하고, 하루에 30분이라도 걷거나 뛰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신기하게도 한참 달리고 나면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어깨를 움츠리게 하던 차가운 바람이 살랑살랑 느껴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몸과 마음에 투자를 해야겠다.


매일 글쓰기 매거진에 참여하고 있다. 시작할 때의 마음과는 달리, 쓰는 날보다 건너뛴 날이 더 잦다. 작년 이맘때쯤, 글쓰기 다짐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매년 100편씩 발행해서 10년 간 1000편의 글을 써보자고, 나중에는 글 쓰는 호호할머니가 되어보자고 썼던 것 같다. 작년에는 해냈는데, 올해는 아직이다. 그래도 글쓰기 매거진 덕분에 좀 더 글을 써서, 지금은 180편이 되었다. 12월에 20편을 쓰면 계획 성공이다. 해내지 못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 괜히 욕심이 난다. 다음 성찰 일지에는 200편 쓰기를 완료했다고 써보고 싶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배우고 기록한다. 실수하고 화를 내고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괜찮다 다독이고, 새 계획을 세우고 다시 시작한다. 흔들리고 혼란스럽고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지만 조금씩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보인다.


하루는 반복되고 시간은 쏜살같다. 내 하루를 더 소중히 여기고 싶어서 멈추고 생각하고 글을 쓴다. 이달에 느꼈던 뿌듯함을 이어가고, 구멍 난 부분은 손질해서 예쁘게 다듬어봐야겠다. 세 시간 후면 12월이 시작된다. 어떤 것들로 하루들을 채워갈지 벌써 기대된다.






*11월 목표

-핵심 단어: 인정
-나는 휴식이 필요할 때 충분한 쉼을 허락한다.
-11월의 원씽: 하루 한 번, 나와 가족에게 인정하는 말하기



*11월 결산

- 이달의 책
양귀자, "모순": 삶의 복잡함과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이달의 문장
"하필 내 발치에 사랑이란 감정을 부려놓다니 그것이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양귀자, "모순" 중)

- 이달의 음악
정승환, "Because of you"

- 이달의 공연/전시/영화/드라마/행사
은팔찌 만들기 체험, 크리스마스 빌리지, 어린이 뮤지컬 관람

- 이달의 여행지
부산

- 이달의 소비
운동복

- 이달의 음식
꿍이가 만든 소떡소떡, 휴게소 간식, 랍스터 치즈구이

- 이달의 새로움
헬스장 등록

(질문: 김신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11월을 돌아보고, 12월을 계획하는 질문들

1. 25년 나의 목표는?
-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수용한다.

2. 11월은 (소중하게 보내려고 노력한 시간)이었다.

3. 지난 한 달간 내가 잘한 것은?
- 명상 6일, 5분 저널과 모닝페이지 17일, 10분 글쓰기 7일, 감사일기 28일 작성을 했다.
- 스트레칭 8일, 20분 운동 13일을 했다. (헬스장에 등록했다.)
- 아침 기상 사진을 30번 찍었다.
- 경제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다.

4. 지난 한 달간 아쉬운 부분은? ( -> 보완할 점)
- 감정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심호흡!)
- 집밥을 맛있게 하기가 어렵다. (쉬운 요리부터 도전해 보자.)

5. 11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은?
- 30분 동안 달리기 첫 성공

6. 내게 기쁨과 만족을 주었던 것은?
- 운동

7. 다가올 한 달은 어떻게 살아보고 싶은가?
(건강) 하루 30분 운동, 3년 일기, 자기 전 명상 듣기
(가족) 인정하는 말 기록! 맘스북 만들기
(일) 관련 책 3권 읽고 기록하기
(계발) 브런치 글쓰기 10개 이상, 포스팅, 영어공부 20분
(재정) 읽은 경제 책 기록하기
(여가) 신나는 일 찾아보기

(질문: 웰니스 코칭랩)



*11월의 순간들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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