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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Jan 05. 2024

감사일기_24.01.05 금요일

 항암 주사 7차 날이다. 엄마가 새벽 6시 우리 집에 오셨다. 남편과 채비를 마치고 엄마 덕분에 집을 가벼이 나섰다. 9시 외래 최소 두 시간 전에는 채혈을 해놔야 하는 일정으로 항상 일찍 출발한다. 외래를 보고 나면 항암주사실 시간표가 어떻게 배정될지 몰라서 또 대기하고, 주사실 들어가게 되면 4시간 30분 동안 투약하고도 2박 3일 케모포트를 통해 투약되는 인퓨저 항암제를 달고 귀가한다. 약이 다 들어가면 바늘을 빼러 다시 내원한다.

채혈을 마치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피검사 결과가 어플에 뜬다. 후~ 또 호중구 수치에 발목이 잡혔다. 수치가 1500 이상, 최소 1000은 되어야 항암주사 처방이 나오는데 한참 밑에 있다. 오늘 못 맞겠구나...

새 직장에 조금 늦게 출근하기로 한 남편, 연차를 어렵게 내 준 우리 엄마. 오늘 허탕 친다는 마음과 내 몸이 따라주지 않았구나 라는 속상함이 섞여서인지 식당에서 눈물을 한참 쏟았다.

하나님, 제 의지와 노력으로 잘 되지 않는 것을 배우고 있는데, 오늘은 좀 속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제 몸을 좀 더 잘 돌보겠습니다. 더 내려놓고 인내하겠습니다. 그 길에 다시 긍정적 마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께 저는 뭘 하다 오면 좋을까요? 질문드리니, "특별히 뭘 하실 건 없어요. 계속 잘 드시고, 잘 자고, 즐겁게 지내다 오세요."라고 하셨다.

하나님, 저 더 즐겁게 지내볼게요! 소리 높여 찬양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매일의 삶 이어갈게요. 이 모든 일정은 주님이 계획하신 바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 일이 큰 이벤트 아님을 감사히 여깁니다. 일주일 방학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후서 4 : 16~18 -



상단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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