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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트 Nov 28. 2023

사회 초년생은 힘들다!

마음껏 괴로워하고 극복해서 이겨내자

이 글은 10월 27일에 개인 블로그에 작성되었었던 글입니다.


|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적응이 안 된다

    최근에 엄마한테 직딩의 생활은 너무 힘들다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오늘 엄마가 이런 기사를 보고 나한테 보내 주었다.

    댓글을 보면 다들 화가 나 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대부분이 40대 남성이라는 거다... 20대의 반응은 어디 없나? 하고 보면 남녀 통틀어서 20대 반응이 3%도 안 된다. 그러니까 어쨌든 댓글 반응은 전부 30~50대의 반응이지, SNS에 이 영상을 올린 사람과 같은 나이대의 사회초년생 20대의 반응은 없다는 거다. 아마 비주류 의견이라 인기 댓글에도 들지 못했을 거다. ㅠㅠ

  미국 누리꾼은 전부 공감했다는데 한국인들 반응 너무해.... 솔직히 사회 초년생이 개인 SNS에 너무 힘들다고 찡찡댈 수 있는 거 아닌가? 반응이 왜... 싶어서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뭐 안 하겠다, 이렇게 일 시키는 사람들이 꼰대다, 너무하다 뭐 이런 것도 아니고 헐~ 풀타임 잡이 이런 거였어? 생각과는 너무 다르고 되게 힘들다. ㅠㅠ 이런 건데 거기다가 대고 일하지 말라, 고마운 줄 알라, 복에 겨웠다 등... ㅎ 호주 직딩이면서 한국인들 반응에 왜 이렇게 신경 쓰냐면... 엄마도, 아빠도 저 댓글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는 한국인이거든요. 그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도 한국인들 뿐이기도 하고....

https://www.forbes.com/sites/jefffromm/2023/10/24/gen-z-and-the-great-office-debate-wont-end-in-2023/  

     나도 적응이 너무 힘들었다. 아니, 여전히 힘들다. 오전 6시 10분에 일어나서 6시 40분에 나가고, 4시 반 퇴근 후 집에 5시 50분에 들어가는 삶이 적응이 안 된다. 5시 50분에 집에 돌아가면 밥 먹고, 샤워하고, 가족들이랑 수다 좀 떨기만 해도 8시가 넘는다. 벌써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직장 생활도 2~3년만 하면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모든 시간이 내 시간이었던 대학생의 삶에서 하루 2시간만이 내 시간인 삶으로의 변화는 급작스럽고, 그 급작스러운 변화에 힘들어하는 것도 당연하다. 바로 적응 가능하다면 뭐... 체질인가 보죠? 대부분의 사람은 아니랍니다.

    너무 힘들었던 사회초년생에게 이러한 영상은 공감이 되고 힘이 된다.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었구나, 나만 유별난 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기도 한다. 욕하는 사람들도 본인이 사회초년생 때 이게 뭐지 싶었을걸? 지금 40대니까 20대에 첫 회사 다니면서 놀랍고, 당황하고, 불안했던 마음을 잊은 거겠지.


| 몸이 힘들다.

   그리고 주 5일 출퇴근러라 그런가, 몸이 너무 힘들다 (많은 호주의 직장은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번갈아 하는 하이브리드로 바뀌었다). 게다가 운동을 안 한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몸에 근력도 체력도 없고 게다가 내향적인 편이라 매일 몸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나한테는 너무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매주 필테를 하며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지만 솔직히 이 정도 해서는 아무것도 변화할 수 없는 거 알고 있다. 그런데 이미 힘든 사람이 일주일에 필테 한 번 가는 것도 버거운 일이란 말이다.  


| 마음이 불안하다.

    그리고 또 심적으로 힘든 점은 불안하다. 특히 이 회사는 신입이 거의 없어서 그런가, 나만 너무 못하는 것 같아서 항상 불안하다. 그리고 언제든 갈아치워 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대기업 graduate로 입사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은 들 것 같다. 퇴사하고 싶지만 동시에 퇴사하고 싶진 않다. 그리고 요즘은 뭐만 하면 MZ 이러니까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안 좋게 보고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 신경 안 쓰고 싶지만 쓰인다. 그런 점도 힘들달까.... 아무도 눈치를 안 줬지만 눈치가 보여.

    퇴사하고 싶지만 이직 자리가 없어서 퇴사를 할 수 없다. 퇴사를 하게 되면 커리어에 공백이 생기기도 하고, 그걸 누가 좋아할까 싶어서 악착같이 버티는 수밖에 없다. 물론 이건 모든 연령대의 직딩이 다 그렇겠지. 모두가 그런다고 무서워하고 불안해하면 안 되는 건 아니잖아?


| 그래서?

그치만 가만히만 있는 것은 내가 아니지. 어떻게는 이 시련을 이겨내리!

위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크게 두 가지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ㄱ. 이직.

- 좀 더 가까운 데로 이직을 하든, 페이를 더 주는 데로 이직해 자취를 하든, 아니면 재택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하든. 그치만 일단은 이직하기 좀 어렵다. 8개월의 사무직 경력을 사무직 경력이라고 생각해 받아 주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1년까지는 채워 보고 기대해 보려고 한다. 이직 시도는 할 거지만 기대는 안 할 거라는 뜻.

- 위의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으면 출퇴근을 줄여 조금 더 나의 시간이 많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출퇴근 시간이 줄면 동시에 몸도 덜 힘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불안한 마음도 조금 해소가 되지 않을까?


    ㄴ. 체력

- 내가 퇴근하고 시간을 여유롭게 쓰지 못하는 이유에는 체력도 큰 몫을 차지한다. 너무 힘드니까 집에 돌아와서 뭔가를 하기도 힘든 거다. 그래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는 체력을 좀 기를 필요가 있다.

- 현재 필라테스 1일도 너무 힘든 몸이라 버겁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1일 이상 운동하려고 노력하자. 좋아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겠어. 그들도 다 힘들지만 살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나도 당장의 개인 시간을 조금 더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운동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 일단은 걷기부터 좀 하려고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빨리 하면 충분히 걸어서 기차역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도 늦장 안 부리고 준비 다 하니까 6시 40분이더라. 좀 더 빨리 6시쯤에 일어나서 준비 빨리 하면 6시 반에는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 근데 생각해 보니까 말야, 어차피 6시 반에 나갈 준비를 끝낼 수 있다면 차 타고 나가서 6시 39분 기차를 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7시 15분 전에 내리면 무료니까. 그러고 출근해서 가방 내려놓고 이 주위를 산책하는 건? 흠... 진짜 고려해 봐야지.



휴... 쨌든 사회초년생은, 아니, 나는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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