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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청 green blue Mar 20. 2024

30대의 퇴사를 응원합니다.

이직 말고 쉼

말 그대로 30대의 퇴사를 나는 응원한다.

미혼 여성이라면 더욱 응원의 깃발을 흔들어 줄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쉼 없이 직장 생활을 했으며 4번의 이직이 있었지만, 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출근 요청일에 맞춰 퇴사 날짜를 조정했고 주말이 끝나면 새로운 회사로 출근을 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알아주는 대기업도 아니고 높은 연봉도 아니었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후회는 없지만 미련하단 생각이 든다. 외근 업무가 주였기 때문에 다른 직장인들보다 자유로웠다. 그만큼 출근과 퇴근이 명확하지 않은 게 흠이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울리는 전화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감정노동

성취감 없는 업무

물경력



1년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생각들이다. 퇴사를 고민하는 모든 직장인의 생각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퇴사를 결정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그 외 부수적인 것들을 포함해 내가 버틸 수 있느냐 또는 소소한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냐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나는 어디에도 해당되지 못했고 이렇게 나를 갉아가면서까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 

믿을 구석 하나 없는 3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은 그렇게 퇴사를 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벌써? 시간 빠르다 정말.)

돈을 벌지도 않았고 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낸 걸까?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해보고 싶었고 할까 고민했던 일을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하며 하기 싫을 일은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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